[ep5] 물건를 버렸더니 문제가 사라졌다.
나에게 중요한것만 남겨두고 버리기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를땐
첫번째로 남들이 방금전 반납한 책더미를 먼저 살펴보곤 한다
어느 누가 조금전 반납하고 간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나는 홀린듯이 그 책을 대출하여
집으로 가지고 왔고
둘째 아이가 축구 수업을 받는 약 1시간동안 단숨에 다 읽었다.
책에서 읽은대로
나는 집에 오자마자 내가 그간 보려고 묵혀놨던 책을 아파트 커뮤니티에 권당 2천원에 판매하였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2/3는 정리가 되었고 몇 권은 버렸다.
다음날은 옷 정리.
아이옷과 내옷을 버리고 또 버렸다.
몇 벌은 캐롤마켓에 싸게 내놔 금방 팔았다.
며칠간의 사투끝에
조금씩 집을 정리한 후
공간을 보았고
그간 고민해온 내 공간을 드디어
드레스룸 한켠에 만들었다.
책상과 의자 노트북과 이를 받칠 책받침대
내가 정말 아끼는 책 몇권까지 두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이제 그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되는데...
하지만..
나는 내가 짐정리를 통해 쓸데없는 루틴까지 정리하니... 더이상 해결한 문제, 신경쓸 문제가 없어져서 홀가분함도 잠시.
나는 또 내가 신경써야할 문제를... 고민하고 만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고자 며칠간 정리했지만
또 쓸데없는 작은 문제를 발견하고 신경쓰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해결할 문제가 없으니 공허하기까지 했다.
며칠째 쓸데없이 의미없는 손가락 클리클릭으로 유투브를 퇴근후 몇시간씩 보았다.
평소에는 책장에 책을 항상두고 조금씩 꺼내보곤했는데.. 그 욕심같은 책 읽기를 잠시내려두니
부작용이 나타난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것을 신경쓰지 않고자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고민했다.
내가 앞으로 5년간 하고 싶은일은?
평생을 갖고 살 나의 사명은?
진짜 원하는 삶이란?
술술 적어내려가니
명확하다
내가 해야할일.
자기전 첫째아이에게 먼저
내 꿈을 선전포고했다
다 버리고 나니,
다시 시작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계속 두 손을 비우고 모든 것에 신경끄고
내가 살아가야할 사명감에 맞게
치열하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