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혼자서 세상을 더 살자니 이제는 세상 모든게 무서워졌다.
글쎄,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어쩐지 더이상은 힘이 나지 않는다.
자기연민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내가 나를 강제 종료하기 위해 파놓은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야 좀 인정이 된다.
올해는 수많은 배신을 겪은 해이다.
다방면으로 가지가지 난리네.
그러니 더더욱 사람을 믿기엔 두려움이 커졌는데,
혼자서 이 세상을 더 견뎌내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자꾸 눈물이 나나보다.
한편으로는 이 눈물은 스스로에 대한 애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어쨌거나 이 시기가 추억이 되길 그저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