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unst Yul Mar 15. 2021

디자이너, 데이터.

2021. 시작, 첫 번째 이야기

* 몇 개의 글을 썼었다. 작가의 서랍에 있다. 고민이 들었다. 어떤 글로 나의 2021년 디자이너 기록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에게 고민의 깊이가 깊어진 사항들도 있어서. 나와 비슷한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을 거 같았다. 그래서 올해 첫 번째 주제는. 내가 요즘 가장 많은 괴리를 느끼는 점을 쓰려고 한다.


[저희와 함께할 UX, UI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채용 사이트에서 UX, UI 디자이너 공고 보게 되면 정말 많은 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 많은 업무 내용에 관련 필수 자격 요건, 우대 사항까지 협업인 나도 너무 무겁다. 주요 업무에 우선적으로 전략부터 리서치, 설계, 테스트, 디자인까지, 그리고 기획 산출물에 매몰되지 않고 전반적인 시야를 갖고 서비스에 필요한 디자인을 정의하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본 사람, 데이터를 파악하여 비즈니스적인 관점을 고려하여 명확한 근거와 자신의 디자인을 뒷받침할 줄 아는 분, 기획, 개발, 사업 등 타 직군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분 이 외 더 요구사항은 엄청나게 많다. 거기에 경력은 대부분 3-5년 이상. 


그중 서비스의 문제점을 데이터 기반으로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여 Pilot Test를 해 본 경험과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해 디자인을 평가하고 제품 개선 경험을 우대한다는 사항이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한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는 된다. 그리고 왜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데이터가 중요한지 그 수치가 서비스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나는 물어보고 싶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디자인이 개선이 언제부터 가능했는지 그리고 그게 지금 보편화된 거처럼 이야기 한지가 언제부터인지. 나는 스케치, 인비전, XD, 제플린을 사용한 지가 4년쯤 되어간다. 


그 전에는 포토샵으로 거의 대부분 디자인을 했다. 프로토타입 툴에 적응도 다 하기 전에 많은 프로토타입 툴이 더 많이 나왔다. 처음 프로토타입 툴을 이용해서 디자인을 할 때 새로운 툴에 적응하면서 협업해야 하는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은 제플린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직접 제플린을 개발자들에게 권유했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이 겨우 4년 전이었다. 이런 과정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얻고 그 인사이트를 프로덕트에 기술, 기능에 제한되는 안에서 서비스를 개선해본 경험까지 가능했을까? 


툴에 대한 이야기뿐이 아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소히 핫하다고 하는 서비스 스타트업에서 디자인을 하면서 막상 실제로는 회사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능숙하지 않고,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독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만약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를 분석할 시간, 분석한 결과를 테스트해볼 시간을 쓸 수 있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을 주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데이터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데, 물리적인 제약들로 인해 실질적인 실천 해서 프로덕트를 개선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채용공고에 요구사항처럼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많은 회사에서 UX, UI 디자이너들에게 그런 부분을 요구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전반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개선을 해본 경험이 필수사항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데이터 필요하다 결국엔 서비스는 사람들이 쓰고 회사는 그 사람들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수치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말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요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도 그 환경 속에 있는 디자이너로. 


'데이터에 분석을 통한 서비스 개선에 대한 다른 이야기' 다음에 나의 경험을 남겨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본 먼저, 그다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