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unst Yul Jan 31. 2024

친구

그때 그때마다

나에겐 등록된 전화번호 이름에 '사랑스런' 이라고 붙은 사람이 2명있다. 나의 20대, 30대를 모두 함께 한 친구가 있다. 남자들이 소위 말하는 *알 친구는 아니지만, 나의 진정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고 함께 해준 사람들이다.


나는 친구,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과거형으로 작성하지만 지금도 그럴 지 모른다. 본성은 어디 가지 않기 때문에. 내 주변에 사람이 항상 많았으면 좋겠고, 내가 주는 거 만큼 피드백도 같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쯤 되니, 그건 터무니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다들 평생 친구 1,2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 챙기기도 어렵다 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친구들 때문에 이해하게 되었다.

예전처럼 일주일 내내 붙어 있는 건 아니지만, 시시콜콜한 걸 다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저마다 상황이 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다른 색깔과 온도로 챙겨준다. 그 다름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바닥까지 본 사이지만 그래서 더 안전한 관계가 되었다.


결혼한 친구가 잘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연봉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내 일처럼 진심으로 좋고, 더 잘되면 좋겠고, 많이 웃겨주고 싶고 내가 그들의 인생에 가끔 멍 때리고 싶을 때 뒤를 돌아볼 때 주저앉고 싶을 때 쉼터같은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주고 싶었다. 나는 또 그거에 최선을 다한다. 가끔 나에게 넘치는 사랑 때문에 섭섭함을 토로할 때도 있지만. 그 섭섭함 마저 이해해주고 미안하다고 해주는 친구들 때문에 나는 다시 열심히 좋은 존재가 되주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


나에겐 좋은 쳇바퀴같은 사람들이다. 이제 다는 아니지만 그러려니, 그들을 가족 다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니까 가끔 만나고 헤어질 때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깝고, 아쉽다. 항상.

고맙고 아까운 내 사랑 친구. 아프지말고 우리의 마흔, 쉰, 예순, 일흔, 팔순, 구순 더 더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