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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Feb 08. 2021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글쓰기.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시간이다.

글쓰기를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그러면 글쓰기가 가진 또 다른 힘을 깨달을 수 있다.


투자는 무언가를 희생하여 다른 것을 얻는 행위다. 그 결과가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실제로는 원치 않던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우리는 이를 변동성이라 부른다. 그리고 본능은 대개 변동성을 피하는 쪽으로 우리를 이끈다.


여기서 무척 흥미로운 사실은, 글쓰기야말로 변동성이 작고 결과물이 긍정적인 괜찮은 투자라는 점이다.




투자를 말할 때 사람들은 대개 돈을 떠올린다. 사실 실제 생활에서 쓰는 용례가 대부분 그러하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투자의 개념을 꼭 돈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


투자에 투입하는 요소에는 내 인생과 연관된 모든 것이 들어갈 수 있다. 이를테면 시간, 건강, 에너지, 관심과 같은 것들이다.


자는 시간을 쪼개어 부업을 하는 사람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여 돈을 버는 셈이다. 물론 그 돈은 다시 가족들의 건강이나 행복으로 치환될 수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이어가다 보면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투자에 '시간'이 무조건 포함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식 투자에도 시황을 들여다보고 매도나 매입을 결정하는 동안의 시간을 투입한다.




이제 또 다른 비금전적인 측면을 보자. 우리가 과거에 얽매어있거나 미래 망상에만 빠져있다면 우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물론 자유롭게 노니는 생각 속에 멋진 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순간에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다. 즉 현재를 살고 있지 못하게 된다.


어떤 투자도 그 결과가 "현재"의 내가 누리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주식도 팔아서 현금화해야 진정한 내 돈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글쓰기가 갖는 효능은 이들을 종합해서 볼 수 있다.


우선, 글쓰기는 시간을 투입 잃는 게 없는 투자다. 생각을 정제하거나, 지식을 환기하거나, 자신을 둘러보게 한다. 그래서 조던 피터슨 교수는 비판적 사고를 위한 최고의 훈련법으로 글쓰기를 제시하기까지 했다.


또한 글을 쓴다는 행위는 온전히 현재에 집중한다는 뜻이므로, 과거나 미래의 망상에 빠지지 않게 해 준다. 넓게 보면 과거나 미래의 망상조차도 글의 소재가 되기 위해선 정제되고 분명한 목적을 띠어야 하니 그저 멍하니 허비하는 경우를 줄여준다.


그러므로 글을 쓰자. 당신에게 해 될 것이 하나도 없다.





어떤 글로 인해 악플을 받거나 평판이 나빠지는 경우를 들며, 글쓰기도 손실을 불러오는 투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1) 그 악플이나 비평이 당신의 사고를 정제하거나 틀렸던 지식을 바로 잡는 것이라면 큰 범주의 글쓰기 장점에 포함되고, 2) 제대로 썼음에도 비합리적 또는 감정적 비판을 받는 경우는 어떤 투자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멍하니 쉬기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다른 데 집중해야 할 시각에 주의가 분산되는 건 분명 줄이고픈 일이다. 글쓰기가 그런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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