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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트 Mar 10. 2022

NFT 회의론자가, NFT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

NFT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NFT를 '목적'으로 보는 순간, NFT가 가진 수많은 장점이 사라지게 되고, NFT를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순간, NFT가 가진 수 많은 확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NFT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NFT 시장이 폭풍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NFT : None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는게 나와서, 디지털 이미지의 원본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도 그 뉴스를 접하고, 신기하기는 하다. 근데 '이게 무엇을 바꿀 수 있지?라는 생각과 그래도 디지털 이미지 원본이 증명 된다면 그것대로 미술시장에서는 파급력이 있겠네라는 생각'을 하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해 지켜보았다. 


 주변의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무언가를 NFT로 올리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는 것을 보았고, 결국은 안팔리고 *가스비만 왕창 날리는 것을 보면서 참 NFT가 의미 없다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대체 불가능하다'라는 'NFT의 특성이 그러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만 적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찌보면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을 무의미한 상류층 놀이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때 까지는 누군가가 NFT 에 대한 이야기나 사례를 들 때면, "NFT 라는게 단순히 마케팅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 변화를 가져 오는게 없다, 돈 놀이 혹은 상류층의 놀이 아니냐"라는 회의적인 말들을 하는 NFT 회의론자 였다.
*가스비란?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NFT를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시스템에 등록하는 비용(원래 뜻 : 블록체인에 스마트컨트랙트를 생성할 때 발생하는 비용)


그래서 지금은? 

 NFT가 정말 우리의 일상에 많은 부분들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주변에 공부하라고 이야기하고 다니고, NFT관련 리포트를 쓰는 친한 지인은 나에게 사례를 들으러 오고, 심지어 NFT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단) NFT를 단순 팔아먹는 프로젝트를 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바뀌게 된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 NFT의 가스비가 많이 낮아지게 되었다. 즉)NFT라는 것을 만드는 비용이 저렴해졌다.
(여전히 이더리움은 비싸지만, 클레이튼 혹은 폴리곤 등으로 Gas Fee가 저렴해졌다.)

두 번째, 가스비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낮아짐을 통해서, '대체 불가능함'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작용을 할 수 있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단순 "대체불가능함"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대체불가능함"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 크다. 

*간단하게 이 "대체불가능함"을 설명하자면, NFT로 블록체인에 기록이 되는 순간 1)'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 밖에 없는 것'이 되며 2) 해당 NFT의 정보들을 수정할 수 없게 되며 3) 만약 소유권자가 바뀌게 되면 이러한 사실이 공개적으로 기록이 된다. 현재까지 블록체인상의 정보들이 기술적으로 해킹된 사례는 1건도 없다. 


[NFT의 대체불가능함]을 통해서 바뀔 수 있는 3가지 


1) 구매자와 사용자의 일치화 

 뮤지컬 혹은 공연 티켓 구매자 = 공연 관람자일까? 아니다 티켓 양도를 통해서 구매자와 공연 관람자는 다를 수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추가 사례로는 중고나라 혹은 당근마켓에서 CGV VIP들이 영화 티켓을 싸게 대리 예매해주는 문제가 있다. 구매자와 사용자가 분리되는 현상은 생각보다는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게 문제인가? 라고 묻는다면 문제다. 실제 티켓 구매자와 사용자가 분리된다면 1) 암표 거래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암표자체 & 암표 예방을 위한 예방비)이 발생하고 2) 구매자와 사용자가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2차 보상이 무가치/무의미 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보상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무가치/무의미해지는 이유 : 경상남도 지리산에 사시는 92세 김화백 할아버지, 손자가 아이유 콘서트를 할어버지이름으로 대리 예매해서 택배로 할아버지가 대신 아이유 사인과 다음 아이유 콘서트 티켓 할인쿠폰을 받는다면..? 사용자가 아닌 구매자 할아버지에게는 사인과 티켓이 무의미... 자칫 불쏘시게로 사용하실 수 있다.

 NFT를 통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만약 티켓을 NFT화 한다면 구매자가 2차 거래하는 흔적들이 공개적으로 기록이 되고, 최종적으로 실질적으로 사용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하며, 사용자에게 Airdrop 형태로 2차 보상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위의 예시 경우 티켓 양도 기록이 손자에게 간 것이 확인되고 보상은 실제 가치를 알아보는 손자에게 Airdrop 된다.) 

 현재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암표 예방 비용(가드가 일일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등)을 아끼고, 이를 다시 해당 상품을 실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되돌려줄 수 있다.
 일반시장에서는 구매자와 사용자가 대부분 일치해 특수한 시장 한정된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취미 시장의 경우 해당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가 단순 취미 시장을 넘어 중고시장(Second hand market)까지연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NFT의 해당 특성이 일상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여러 후원 기금의 사용처 관련해서도 해당 사항으로 보다 투명하고 잘 관리 될 수 있도록 풀려는 움직임들이 많다)


2) 추상적 개념의 실체화 및 가치 형성 

 NFT는 어떤 추상적인 개념을 Tangible(만질 수 있는)하게 바꾸는 것이 쉽고, 이러한 사항이 단순 [나 - 대상] 간의 관계에서만 입증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망에 등록이 되는 것으로 공증의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기존에는 [개념 - 연결물]의 관계를 입증하고, 변조를 막기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기술을 통해 관계 입증이 간편하게 '명확'해지고, 변조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자면, 내가 누군가의 팬이라는 증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오프라인 : 사물을 임의 가공해서 만들거나 산다.

- 온라인 : 회원 가입을 한다. (+ 도네를 한다.)

 이미 추상적 개념을 실체화 하는 일들은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NFT는 어떤 점이 다를 수 있을까? 

 1) 추상적 개념을 실체화 하는데 있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우선 위에 나열한 임의로 물품을 만들거나, 회원가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NFT는 이러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실제 NFT를 만드는데 드는 물질적 비용은 가스비 외에 거의 들지 않는다. (더 이상 비용에 제한을 받지 않아 일상에서 가벼운 인증들이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2) 소유 & 공유 의 개념이 들어간다. 개념을 실체화 한다는 것은. "사과를 Apple"이라고 부르겠다는 약속과 같은 행위이다. 현재까지는 그 약속을 하는 경우 한 곳에서 인증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그 만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었다. (회원 가입의 경우 정보를 관리하는 곳에서만, 정확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마음만 먹으면 이를 조작할 수도 있다. 아니면 공지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정책을 바꾸어 혜택을 제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NFT를 통해서라면, 내가 팬이라는 사실을 서버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게 되는 것이다. 보다 주체적인 의사결정들을 할 수 있다. 이를 버릴 수도 있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나의 자유가 된다. 해당 셀럽이 유명해진다면 NFT 가격이 올라 혜택을 보는 주체도 내가 될 수 있고, 내가 팬으로서 누군가를 덜 좋아하게 된다면, 이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 등이 가능해지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꼭 NFT로 해야하 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때로는 중앙집권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 훨씬 일상생활에서 효율적인 면이 많다. 만약 NFT를 통해서 추상적 개념들을 실체화 하는 주체를, NFT 소유자들로 바꾸게 된다면, 그에 따른 사이드 이펙트들이 많고 관리가 안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대신 잘 운영이 된다면 다양성한 방면에서 주체적으로 일을 해결되기에 오히려 더 새롭고 빠른 일처리들이 가능할 수는 있다. 

 결론. 무조건적인 NFT 발행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어떻게 소유자들이 가치를 느끼거나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없다면 Web2로 일을 해도 충분히 괜찮다. NFT까지 갈필요 없이 컨텐츠 비즈니스를 하면 된다. 현재는 어떻게 이렇게 소유권을 분산시켰을 때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많은 사람들이 믿고 테스트 하는 중이라 명확한 레퍼런스는 없다. 하지만 나도 이를 믿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3) 2차 거래 활성화 

 NFT로 무언가가 거래되고, 해당 NFT를 내가 구매한 순간 그 NFT에 대한 소유권은 원작자를 떠나 전적으로 나에게 있게 된다. 단) 내가 해당 NFT를 2차 거래하는 경우에, 거래 수수료로 원작자에게 일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현재 NFT를 만드는 블록체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NFT를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자체 Smart Contract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수수료는 해당 마켓플레이스에서 원작자가 0~ 10% 사이로 지정을 할 수 있다. 물론 미래에는 NFT 자체에도 해당 기술이 들어갈 수 도 있다) 즉 컨텐츠 혹은 상품 제작자가 본인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들이 사람들간에 2차 거래됨을 통해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거래로 배를 크게 불리고 있는 곳들이 스니커즈 리셀 중개 플랫폼들인데, 스니커즈들이 아무리 리셀된다고 해도 나이키에 직접적인 이득은 없다. 하지만 만약 NFT 상품이라면 자연스럽게 2차 거래, 즉) 중고거래 시 수수료를 받게 될 수 있어서 동시에 이 중고거래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일상 생활에 들어올 수 있는 예를 하나 들자면 중고 가전기기 보증서(Warranty Card)를 들 수 있다. 옛날에 일부 전자기기의 경우 본인이 구매했다는 보증서(Warranty Card)가 없는 경우에 A/S를 진행해주지 않았던 적이 있다. 이러한 보증서의 소유권 NFT로 만들고 이전할 수 있게 만든다면, 해당 제조사들은 중고거래시, 보증서가 거래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챙길 수 가 있게 된다. 보증서 뿐만아니라 중고시장에서 소유권 이전을 NFT로 관리하는 어떤 장치를 만들게 된다면, 중고거래에 따른 충분한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장부의 투명화(블록체인 본연의 특성)

 그림시장의 경우 작품 거래 증명서가 조작이 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한다. 그림간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갤러리가 중개하여 개인대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에 이전 그림 구매가격이, 그림 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간에서 갤러리들이 그림 구매가를 높게 올려 수수료를 더 챙겨 받는 일들이 있다고 한다. 비단 이런 상황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판매하는 곳 등 거래를 하는 쪽 중 한 거래자가 정보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 있다면, 해당 거래 기록을 NFT화 해서 기록함으로 투명한 거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미술시장의 경우 작품 보증서를 NFT화 하는 것을 통해 중간에 그림가격을 부풀리는 등의 어뷰징을 막고자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거래 이력등을 서버에 기록 한다고 해도 기록을 하는 주체가 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NFT를 통해 블록체인에 모두가 볼 수 있고, 수정불가능하게 기록을 하는 것이 보다 투명한 기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단) 실제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보우위를 가진 쪽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도입이 얼마나 될 수 있을지는 어렵다. 누군가는 정부가 중앙에서 관리를 해야한다는 말도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어려운 측면이 다소 존재한다.(개인의 거래 감시를 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대신 NFT를 통한 보증서 발급 의무화를 법제화 한다면 정부가 중앙에서 거래 개입을 할 필요도 없으며 그만한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 지금의 시장은 '대체불가능함'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NFT를 하나의 상품, 목적으로서만 두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2~3개월 만에 벌써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그 뒤의 컨텐츠와 NFT 사용성을 고민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보이기도 하는데, 여전히 다수는 NFT를 하나의 수단이 아닌 어떤 '목적'으로 여기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NFT라는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쓰는가가 중요하다. 새로운 문제 해결의 도구 중 하나로 NFT를 계속 지켜본다면, 금방 우리가 실생활에서 밀접하게 쓰는 순간을 보다 빠르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2022년 3월 초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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