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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aSue Feb 19. 2023

돈 말고 니 능력

Mae Muller - I Don't Want Your Money

  Mae Muller - I Don't Want Your Money   



I appreciate the effort
But it will take much more than that to get me in your bedroom
'Cause I love just how much you adore me
But your ego's so big it gets boring


너의 노력은 가상해 

근데 나를 네 침대로 끌어들이려면 그걸론 부족해

네가 나를 엄청 좋아하는게 보이는게, 난 너무 좋은데

너의 잘난척은 정말 지루하다.


I see you riding in the rain
Showing off to people that don't even know your name
Did that work on the girls just before me?
Boy, I know that there's more to your story

But it's getting long, I've had enough
So, baby, if I spell it out
Would you settle down? Oh


비싼 차를 타고 

니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과시하는거, 

그런거 다른 여자들한테는 먹혔니?

난 네가 아직 꺼내기 못한 이야기가 많은걸 알아

그것에 관심있어서 들어볼까 했는데

도저히 못 참아주겠다. 

내가 대놓고 말하면 너도 그럴래?


'Cause I don't want your money, baby
I just want your love
It must be some other girl
That you are thinking of
'Cause I don't want a penny, babe
I promise that it's true
Why would I want your money when
I've been making so much more than you?


왜냐하면 난 너의 돈에 관심이 없거든

나는 너의 사랑을 원할 뿐이야

나는 네가 지레짐작하는 그런 여자가 아닌것 같아

난 정말 동전 한푼도 안 바래

진짜 사실이라고 맹세할게

내가 왜 너의 돈을 보고 만나겠니?

사실..

내가 너보다 훨씬 돈 많은데....



You don't need to take me shopping
Buy it on my own, yeah, if I like it then I'm copping
And if you find that intimidating
Baby, boy, it's the wrong girl you're dating

'Cause I'd still like you all the same
I need nothing more than us just kissing in the rain


나를 자꾸만 쇼핑시켜줄 필요 없어

만약 내가 갖고 싶은게 있으면 내가 알아서 사거든.

혹시 그게 널 위축되게 만든다면

넌 아주 사람 잘못 고른거야.

왜냐면 나는 그거랑 상관 없이 너를 좋아하거든

난 그냥 빗속에서 키스같은 거 말고, 더 바라는게 없어


'Cause I'm not like the girls from before me
Boy, you know that there's more to my story

But it's getting long, I've had enough
So, baby, if I spell it out
Would you settle down? Oh


네가 그동안 어떤 여자들 만났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돈보다 훨씬 관심사가 많은 사람이라는거, 알잖아

근데 나도 이제 지친다. 

그러니까 그냥 확실히 말할게.


'Cause I don't want your money, baby
I just want your love
It must be some other girl
That you are thinking of
'Cause I don't want a penny, babe
I promise that it's true
Why would I want your money when
I've been making so much more than you?


나는 너 돈 보고 만나는거 아니거든?

그냥 날 사랑해주길 바랄 뿐이야

네가 나를 어떤 여자라고 상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네 돈 한푼도 관심 없어

진짜 맹세할게

내가 왜 너를 돈 보고 만나겠니

내가 너보다 돈 훨씬 잘 버는데...




=========================




이 노래는 처음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첫번째로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돈도 많이 안들인 듯한 뮤비에, 매 뮬러 언니(?)가 마리오카트 운전대 돌리면서 마치 포르셰 모는 것 처럼 노래하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다! (이런 비급 감성)




나이가 들어가면서 종종 듣는 말이 이제 눈이 너무 높아질대로 높아져서 결혼 못할 거라는 거다.

그래서 어렸을 때, 뭘 모를 때 확 보내버려야 그나마 가지 점점 뭘 알고 재고 따지기 시작하면 못 갈 확률이 높다고, 뭐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딱히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럼 배우자라는 중요한 파트너를 고르는데 재고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말인가, 뭘 모를때 결혼을 하면 나중에 가서 후회해도 이제 코 꿰였으니 포기하고, 좋든 싫든 그 사람이랑 애 낳고 사는게 맞다는 건가? 

하긴 요즘에는 그래서 '뭘 모를때 간 사람들은 다 돌아오더라고요,' 라고 하면 다들 입을 다물더라.



하지만 점점 공감이 가긴 간다. 뭘 알기 시작하니, 재기 시작한다는거. 

먼저 남녀를 불문하고, 그냥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혼자 에너지 소비 안하는게 낫다, 싶으니 사람 폭이 좁다. 두번째로 예전에는 어차피 영원히 함께 할 사람도 아닌데 대강 만나보자 하고 덥석덥석 연애를 잘 했다면 이제는 감정 소모를 하기 싫으니 오래 만날 삘이 오지 않으면 시작도 안한다. 세번째로 순수하지 않은 잘난척을 더 이상은 못 들어주겠다. 30대 중반이 넘을 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과시를 하고 싶어도 할 게 없었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대개 어느 정도 잘난척 할 '거리' 가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해는 간다. 이게 진짜 잘난척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뭔가 상대방의 호감을 사고 싶으니까 자기 과시(?)같은 걸 하게 되는거다. 묻지도 않았는데 무슨 직업이고 얼마를 벌고 무슨 차를 타고 다니고 이미 집이 있고 어쩌고...아니면 자신의 '고급'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시가라던지, 시계라던지, 비싼 술이라던지, 골프 치러 다니는 이야기, 해외 여행 이야기 등등. 


그런데 진짜 취향과 과시하기 위한 취향은 좀 이야기를 해보면 금방 티가 난다. 세상은 넓고, 아무리 잘난척 해봤자 더 잘난 사람들은 많고, 진짜 잘난 사람들을 아무 것도 안해도 그냥 저절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정말 그냥 단순한 부의 축적으로는 나오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차라리 내가 눈치가 없어서 그런걸 모르면, 잘난 척 하는 걸 봐도 그런가보다 할 텐데. 나이가 들고 경험치가 쌓이면서 나도 어느정도 지식과 상식이 생기다 보니 그런게 너무 유치하게 보이는거다! 어휴..아는게 병이다 병이야


반대로 내가 무의식중에 그런 면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사실 내가 뭐 그렇게 물질적으로 과시할 만한 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래서 상대방도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면 좋겠을 뿐이다. 그래서 그냥 서로의 이야기를 신나게 하면 얼마나 재밌냐고. 이렇게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뭔가 다른 걸로 보완하려고 하는건가.


어쨌든 내가 마음이 더 너그러워서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나에게 호감을 얻고 싶어서, 노력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 것을, 너만 잘났냐 나도 잘났다! 하는 마인드로 삐딱하게 바라보니 우리는 영원히 이어질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인연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비싼 차를 끌고 와서 나를 공주님처럼 모셔가고 선물공세를 펼치고 하면 당연히 누가 싫다고 하겠어, 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그걸 '능력있는 사람'이라 한다. 

그런데 내가 보는 능력은 그렇게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재산과 명성이 모두 0이 된다 해도, 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라고 선언할 수 있는 자신감이 능력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건 또 리질리언시-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높은가도 보여준다.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 비싼 것들이 하나도 없어도 때때로 크게 웃고 행복을 찾아 낼 수 있는 능력. 텃밭에서 채소 뽑아다가도 충분히 스스로와 다른 사람까지고 밥 해먹일 수 있고 컴퓨터, 폰 없이도 놀 수 있는 능력. 


나는 그런 것이 진짜 그 사람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런 능력은 오히려 단순히 '재력'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어느 목표지점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가는 삶의 여정에서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돈이 없는 거지가 되어도 날 사랑해 줄 수 있어? 라고 묻는다면 나는

너는 돈이 없는 거지가 되어도 잘 살 자신 있어? 라고 되묻고 싶다. 

만약 대답이 시원한 예스!라면, 그럼 남자든 여자든 친구든 연인이든, 나는 그냥 반해 버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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