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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외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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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Apr 29. 2024

[099] 일기 쓰기

금요일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운동을 하는데, 지난 금요일은 오빠와 저녁을 먹기 위해 바로 퇴근을 했다. 수요일 운동이 좀 부족했기에 금요일 운동은 꼭 하고 싶었는데, 오빠에게 인도카레와 멕시칸 요리를 꼭 대접하고 싶어서 운동을 포기했다. 


다시 찾은 플라잉게코스 (Flying Geckos)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분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This This를 연습했던 나는 마음이 갑자기 편해졌고, 더 나아가 사장님께 지난번 먹은 메뉴 외에 다른 추천메뉴를 부탁드리기도 했다. 오빠는 음식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저녁을 먹고 음악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며 전주로 내려왔다. 


토요일에는 은정샘과 공부를 했다. 2주 동안 둘 다 각자 해야 할 분량을 모두 완료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만난다. 만나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며 문제풀이를 하고 수다를 나누고 밥을 함께 먹고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또 지켜질지 아무도 모르는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한다. 


미용실에서 영미를 만났다. 머리가 너무 지저분해서 미용실에 갔는데, 영미가 언니! 라며 나를 불렀다. 오랜만에 만난 영미는 그대로였다. 벌써 학회를 떠난 지 3년째인데 아직도 내가 학회에서 일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것도 괜찮다. 모든 사람이 나의 근황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나는 머리를 자리고, 영미는 손톱을 이쁘게 다듬었다. 둘 모두 기분 좋게 안녕했다. 


일요일 아침에는 나의 최애 콩나물 국밥집에 가서 따듯한 국밥을 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다 엄마집으로 올라왔다.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주말마다 전주에 내려가거나, 남편이 경기도로 올라오는 이 상황을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데 정작 우리는 매주 즐겁다. 다음 주에는 참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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