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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구마깡 Apr 22. 2024

자율주행 자동차 세상이 온다면

INTP가 상상하는, 만들고 싶은 미래 - 1 -

나는 미래를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 유토피아 형태이든, 디스토피아 형태이든 상관없다. 다가올 미래 자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음은 자율주행 자동차 세상이 왔을 때 펼쳐질 미래를 상상했다.



1. 운전하는 사람들은 도로에서 쫓겨날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더 안전해서라고? No! 아직은 아니다. (언젠가 올 날이긴 하지만.)

아마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율이 더 높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때 쟁점의 주체들이다.

기존에는 교통사고가 나면 운전자 vs 운전자이다. 근데 자율주행 자동차와 사고가 나면 운전자 vs 기업이다.

기업과 개인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 돈 많은 기업이 이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도로 위 운전자들은 조금씩 도로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2. 기업들도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 없는 게 더 좋다. 운전자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컴퓨터는 알 수 없다. 한 마디로 개개인 운전자들은 컴퓨터, 기업들에게 불확실성이다. 그만큼 계산 비용이 더 많이 나온다. 하지만 도로 위에 자율주행 자동차들만 있다면? 서로 간에 연결이 돼있기 때문에 계산 비용이 적고 통제가 더 쉽다.



3. 정부도 도로 위의 운전자들을 몰아낼 유인이 많다.



개개인의 분쟁은 국가가 어느 한쪽을 편들 수가 없고, 반면 사고로 인한 도로 위 혼잡 유발과 그에 따른 세금만 들어간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들에겐 법적인 책임을 묻기가 훨씬 수월하다. 상황에 따라 몇몇 우수한 기업들에게만 좋은 도로를 지날 수 있는 유인책을 줄 수 있다. 기업들끼리 알아서 더 좋은 주행 시스템을 만들 경쟁을 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2번과 같은 이유로 도로 위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다. 음주 운전자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사라질 것이다.



4. 자동차는 더 이상 운송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컴퓨터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컴퓨터들이 모인 어떤 도로들은 마치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도로에 모인 자동차들끼리 게임 같은 걸 할 수도 있다.



5. 그렇기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자동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로이다. 도로의 가격이 저마다 상이하게 될 것이다. 도로가 시장에 노출될 것이고 중요 도로의 가치를 아는 자가 부동산처럼 부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6. 개인이 자동차를 살 유인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월구독료로 돈만 내면 무한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자동차 안에서 개개인은 생산성이 더 높은 일들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마이너스인 일들도 많이 할 수 있다..)



7. 그렇다고 자동차 전체 산업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다. B2B 산업에서 물류 체인들이 폭증할 정도로 활발해질 것이며, 심지어 운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월급을 줄 필요가 없고 24시간 이동 가능하다.



8. 동시에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시대가 저물 수도 있다. 대중교통으로서의 지하철이 사라지면 그 철도 위를 물류 운송용 차량들이 다닐 수도 있겠다.



9. 사람들은 대중교통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마주칠 일들이 줄어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익명의 사람들에게서 오는 위협(코로나 같은 전염성 질병부터 물리적 폭력까지) 때문에 점점 월구독료 혹은 연구독료를 내고 자동차 안에서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것이다.



10. 도로 위에 좀 더 많은 기계류, 장치들이 설치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간의 거리를 제어하기 위한 위치 정보 송수신 라우터가 될 수도 있고, 플랫폼을 접속을 위한 장치들일 수도 있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가 제 역할을 못하는 이유는 도로 위의 불확실성이 강해서 그런데, 이런 장치들을 도로 전면에 깔아서 제어/보정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쪽 산업들이 번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1. 이런 도로 인프라의 차이로 인해 도시 간의 격차, 거기서 사는 사람들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12. 도로마다 지정된 속도가 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속도가 높을수록 사용자가 높은 사용료를 불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빈부격차에 따른 이동성 격차도 나올 것이다. (이 부분 때문에 대중교통이 유지될 유인도 있다고 본다. 왜냐면 여러 명이 탄 차량에 대한 혜택(이동성)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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