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는 작은 앞발로 땅을 파내었어요. 얼마나 팠을까요. 땅 속에서 작은 인형이 나왔어요. 지유가 까미에게 처음으로 선물한 인형이에요. 까미는 이 인형을 발견해서 기뻤어요.
"찾았다!"
까미는 인형을 물고 다시 뛰기 시작했어요.
까미는 공원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지유와 함께 예전에 산책을 다녔던 곳이에요.
까미는 공원 가운데에 있는 한 나무에 앉아서 나무를 바라봤어요.
이 나무에서 지유와 쉬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까미는 나무를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돌아섰어요.
'이곳은 아니야.'
까미는 다시 달렸어요. 한참을 달리다가 굴다리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지유와 산책하다 자주 통과한 지나간 곳이에요.
까미는 기억해요. 비가 조금 내리는 날이었어요.
까미는 비가 오지만 산책을 나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계속 창 밖을 바라보며 낑낑 댔어요.
"안 돼, 까미야! 밖에 비가 내리잖아."
하지만 까미는 나가고 싶어서 창 밖을 계속 봤어요.
지유는 까미의 모습을 보고 다시 생각했어요.
"어쩔 수 없지. 비가 오지만 산책 나가자. 대신 빨리 들어와야 돼."
까미는 신났어요. 지유는 우산을 쓰고, 까미에게 강아지용 우비를 입혔어요.
산책 길에는 비가 보슬보슬 와요.
그러다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요!
"빨리 비를 피하자!"
지유는 비를 맞으며 까미와 달렸어요.
까미와 지유는 굴다리에 도착했어요. 비가 세차게 내려서 굴다리 밑에 꼼짝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유와 까미는 굴다리 밑에 앉아서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렸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지유야, 까미야. 일어나렴."
지유와 까미가 눈을 떠보니 엄마, 아빠가 굴다리 밑에서 자고 있는 지유와 까미를 발견하고 깨웠어요.
"엄마! 아빠!" 지유는 소리치며 엄마, 아빠를 안았어요.
"우리 지유, 우리 까미가 춥겠구나. 집에 돌아가서 따뜻한 물로 목욕하자." 아빠는 다정하게 말했어요.
지유와 까미는 더 이상 걱정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까미는 굴다리 밑을 한참 바라봤어요.
'지유와 힘들지만 즐거운 기억이 있었어. 하지만 이곳은 아니야'
까미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