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체와 신체를 통해 만드는 각 동작은 어떤 의미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를 향해 양 팔을 벌리면 수용과 포옹을,
두 손을 모아 손바닥을 위로 향해서 상대방에게 내밀면 요청을,
손바닥을 상대방과 정면으로 밀어내듯 뻗으면 거절을,
이런 신체와 의미가 연결되어 매일 일상적으로 비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납니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할 때에도
마음이 차갑다,
따듯한 사람이다.
마음이 유연하다.넉넉하다. 밝다, 어둡다
처럼, 촉감적이거나 감각적인 표현들이 있습니다.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감각을 통해 형성된 세계에 대한 지각을
체화된 인지라고 합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언어적인 전달보다도, 비 언어적인 감각으로 세상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지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내면화 된 몸이고, 또한 몸은 외면화 된 마음입니다.
우리 몸에서 손은 어떤 의미일까요?
손으로 경험한 세상, 손으로 경험한 관계, 손을 써서 해결한 문제
모든 일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키보드를 누르는 과정도 제 마음과 손의 합작입니다.
다른 어떤 신체 부위 보다도, 손은 실존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큰 의미를 차지합니다.
지지, 거절, 용서, 고마움, 격려, 응원
오늘은 손을 통해 심리적인 지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짧은 마음챙김을 소개하겠습니다.
트라우마에 대해서 특별한 통찰을 전하고 있는 낸시 네이피어(Nancy Napier)는 손을 활용해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긴장,불안의 상태에서 마음의 평안을 일으키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힘이 떨어지거나, 과민하게 각성 된 상태, 차분함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하면 좋습니다. 손의 촉감을 활용해서 우리의 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작업입니다.
1. 편안한 자세로 앉아 두 눈을 감습니다. 코로 깊이 호흡하면서 폐를 완전히 비운다는 생각으로 숨을 내쉽니다. 1분간 깊게심호흡 해 봅니다.
2. 몇 분 동안, 지금 이 순간의 몸에 의식을 기울입니다. 무엇을 바꾸거나 고치려고 하지 않고 지금 느껴지는 몸의 느낌을 관찰합니다. 어떤 신체 감각이 느껴지는지, 몸의 어느 부위에서 느껴지는지 알아차리면서 의식의 초점을 머리에서 몸으로 이동합니다.
3. 나를 지지하는 첫번째 단계로 한 손을 들어 반대쪽 팔의 제일 위쪽, 그러니까 어깨 바로 아래에 가져갑니다. 자신을 지지하겠다는 의도로 손을 부드럽게 그곳에 얹어봅니다.
우리의 어깨는 삶에서 받았던 지지의 손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얹은 손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보살피고 지지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손을 얹은 채로 지지의 느낌과 함께 호흡합니다.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에서 긴장이 이완됩니다. 들숨에는 지지의 느낌이, 날숨에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나가도록 호흡합니다.
2분간 진행해봅니다.
4. 이제 나의 손을 머리뒤쪽으로 향합니다. 척추와 두개골이 만나는 지점에 손을 얹어봅니다. 이곳은 내가 아기였을 때 누군가가 나를 안으면서 지탱하고 받쳐주던 부위입니다. 나의 몸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가져봅니다 . 손으로 부드럽게 받치면서 스스로가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껴봅니다. 깊게 호흡하면서, 들숨에는 안전과 포근함의 느낌이, 날숨에는 불안이 나가도록 호흡합니다.
2분간 진행해봅니다.
5. 마지막으로 나의 손을 가슴 가운데로 가져갑니다. 손을 그대로 가슴에 얹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면서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자연스럽게 양손을 모으고 가슴의 가운데로 가져갑니다. 그곳은 믿음과 신뢰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가슴에 있는 미주 신경이 자극되어,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됩니다. 손을 그대로 가슴에 얹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면서 나 스스로를 응원하는 느낌을 가져봅니다. 깊게 호흡하면서, 들숨에는 신뢰가, 날숨에는 걱정이 나가도록 호흡합니다.
2분간 진행합니다.
이제 연습을 마무리 합니다.
눈을 감고, 잠시 지금의 느낌에 머뭅니다.
호흡의 느낌 몸의 느낌 주변 공간의 느낌을 관찰합니다.
준비가되면 천천히 눈을 뜨고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