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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 Aug 14. 2021

상대적인 크기

같은 장소에 온 10대, 20대, 그리고 30대

시카고 차이나타운을 10년만에 다시 찾아왔다. 젊은 나날의 자신과 친구들이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것 같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서 차이나타운은 내게 마음의 안식을 주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양식에서 벗어나 정말 맛있는 아시안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에 올때면 항상 가족같은 친구들과 함께였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올 때마다 즐거움이 넘쳤고, 매일 같이 와도 아직 안 가본 곳이 있을 만큼 이 곳이  느껴졌었다. 


10년 만에 혼자서 이곳을 다시 찾았다. 추억팔이 여행이었다. 기억과는 다르게 이곳은 아주 작았다. 도시에 살다가 시골 고향에 돌아갔을 때 느꼈던 감정이 올라왔다. 어릴 적 입던 옷이 작아진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다.


홀로 이곳에 온 것은 처음이다. 올때마다 웃음이 가득했던 곳이어서 일까? 혼자 있는데도 계속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함께 나온다.


이곳 어딘가에 타임머신이 있을 것만 같다.


10달러 짜리 누들을 먹던 곳에서 지금은 100달러 짜리 랍스터와 생선요리를 먹고 있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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