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이 정답이라 믿는 순간, 관계는 틀어진다.
회사 생활에서의 갈등은 대개 상대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내면에 깔린 채 시작된다. 표현 여부와 상관없이 결국 마음속으로 '내가 옳다'라고 믿으며 자신의 스탠스를 굽히지 않을 때 갈등은 깊어진다.
— 김규호, 『당신의 공감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다 서로 다른 의견이 만났을 때, 서로 다른 가치의 충돌을 느꼈을 때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런 어려움은 선배나 후배, 동료와 상사 등 관계의 방향과 상관없이 불쑥 나타납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생각하는 가치가 '보편적 가치'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 가치가 공격받을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소박한 실재론(Naïve Realism)이라 부릅니다. 내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착각이 타인의 의견을 단순한 '차이'가 아닌 '틀림'으로 규정하게 만드는 것이죠.
어떤 일에 대한 경험은 무척 중요하며, 그 경험이 주는 통찰과 전문성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성공적인 경험일 때 위험한 것 같습니다. 무의식 중에 '내가 옳다'라고 전제하고 상대와 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의견이 나와 다른 의견과 만나면 공격이라 느껴져 감정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내 경험이 정말 옳은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틀려버린다
- 출처 미상
최근 회의가 끝난 후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습니다. 잠시 내 의견을 내려놓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수용하면서 결과물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법도 가능하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걱정했던 것들을 피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떠올랐습니다. 제 정답지 속에선 보이지 않던 '또 다른 풀이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소신과 가치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의견, 그 의견 뒤에 숨겨진 의도와 욕구를 상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갈등의 온도는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어제 그리 불편했던 내용들이, 다시 보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끝>
출처: 회사 생활하면서 갈등은 상대방을 향한 의심과 경계가 내면에 깔려 있고 표현 여부와 관계없이 마음속에 결국은 ‘내가 옳다’라고 믿으며 나의 스탠스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김규호 - 당신의 공감이 작동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