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루 Apr 12. 2023

또 다시 일본어 JLPT 2급

근데 싫은 걸 어떻게 해 


이번주가 JLPT 신청기간이다. (~4월 16일까지) 다시 일본어능력시험 사이트에 들어갔다. 이번주가 시험 신청 마지막 주간이다. 3개월 남았다! 시험 보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시험을 친다는 건 정말 큰 도전이고 결심이고 벽이고 그르타. 


https://www.jlpt.jp/e/



심지어 시험 장소도 이제 일본이다. 그러게 왜 한국에서 못딴거야.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보는 시험은 어떨까 왜인지 소풍가는 마음처럼 설레는 마음도 든다 (ㅋㅋ) 해외 수험장도 처음이기도 하고 해서 신청과정에서부터 온통 일본어로 어색했다. 여튼 그래도 시험은 싫잖아. 근데 이 싫은 마음을 애써애써 밀어내고 달래고 어루만져가며 다시 신청하는 이유는, 어느정도 오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언어라는 게 단순하게 객관식 시험으로 전부를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게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녔지만, 21년과 22년 한번씩 JLPT N2를 두 번 봤었다. 한번은 공부 시작한지 몇개월도 채 되지 않아 겁도 없이 덜컥 시험을 봤고, 두번째는 현생에 치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험을 봤었다. 두번째 시험에서 분명 나에게 공부에 주워진 기간이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공부했던 첫번째 시험보다 (당연한가) 점수가 낮게 나와 충격을 먹은 경험이 있다. 절반 정도만 맞으면 통과하는 시험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빡센 시험이다. 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거 봐서 뭐해 당장 생활하기에는 대화를 잘하는 게 더중요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더 시험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본에 온 지 4개월이 지나가는 시점. 이곳에 와서 온라인으로 일본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일본인 동료들하고 놀기도 하고, 가게에서 택배받으면서 직원들한테 물어보면서 계속 일상 생활도 하다보니 느는 속도가 붙으면서 재밌어진 것도 맞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하다가, 생활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하루에도 몇번씩 보이고, 대화가 들리지 않을 때마다 나는 좌절을 끝없이 겪는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내가 기특하고 안쓰럽고 등등의 감정이 들지만, 언제까지고 좌절을 할 수는 없으니 다음 단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어쩌면 이 시험이 기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확실히 매일이 공부하는 일상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시험 문제를 풀 수도 있는 수준이 된 점에 대해서는 좋긴 하지만 여전히 1급 단어장을 보면 모르겠는 단어가 천지이다. (한국어로도 좀 어려운 단어들이 시험에 제출된다.) 



당장 N1을 본다고 해도, 찍어서 통과될 수도 있겠다만 나의 최종목표는 단순 자격증이 아니라 이곳에서 계속 공부하면서 언어 실력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 급한 나를 위해, 다시 N2부터 볼 거다. 10년을 일본에 살다가 시험을 봐서 N1을 붙은 사람, 4년 그리고 6년을 공부해서 붙은 사람들도 많았다. 유투브에 떠돌아다니는 '두달이면 시험 1급 합격 충분해요!' 등의 영상에 현혹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ㅋㅋ) 지름길을 찾지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자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어느쪽일까를 고민해봤을 때 1급 보고 허둥지둥 공부하다가 떨어져서 또 성취감도 낮아지는 그림보다는, 확실하게 2급을 제대로 공부해서 확실히 붙고-! 또 다시 1급에 도전하면서 공부시간을 더 확보해나가는 쪽이 나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간을 현명하게 굴려나가보자고~ 



가보자고! 




작가의 이전글 밑미에서 4주간 커리어글쓰기를 하며 느낀 회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