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호사 G씨 May 13. 2024

Walk on Water!

하나님과 함께 걷는 여정 일기 시작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 마태복음 14장 16-32 절 말씀







어릴 적 할머니와 엄마 손에 이끌려 집 근처 교회 초등부를 나가기 시작한 것이

내가 기억하는 내 믿음 생활의 첫 걸음이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가라고 해서, 

학생 때는 친구들이 교회를 다녀서, 

조금 더 커서는 찬양과 예배가 좋아서,

그렇게 나는 믿음이라는 것을 따라가보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했을 때,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인간의 어떤 의지로도 할 수 없는 은혜고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가 처음 내 의지로 하나님을 믿고 섬기겠다고 결심한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나는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오래 살던 동네에서 이사를 갔는데,

그러면서 집 근처 새로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새로운 공동체에 속해서 적응하는 것이 두렵고 어려워

부모님과 함께 "어른 예배"라고 부르곤 했던 본당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놀랍고 감사하게도,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친해진 친구들 무리 중

여러 명이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에도 찬양 얘기를 하며 떠들거나 

익숙한 CCM 을 부르거나, 교회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경험들이 나에게 어떤 안전한 울타리처럼 작용했던 것 같다.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따스함을 느끼며, 찬양함에 기쁨을 알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힘들다는 고3이 되어서, 모의고사 적중률이 높다는 대치동 수업을 듣기 위해

주일 오전마다 시험을 보고 학원에 갔어야 했는데,

주일 성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편해 저녁 예배를 드리곤 했던 것이 기억 난다.

면접 보기 전 주일에도, 수능 보기 전 주일에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기는 했던 것 같다.

뭐랄까, 그 당시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정말 믿고 의지했다기 보다는 

- 그 1-2시간 공부 더 한다고 안 될 사람이 되지 않고, 그 시간 예배 드린다고 해서 될 사람이 안 되지 않는다 - 뭐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어찌저찌 감사하게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다른 건 몰라도 이제는 교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다녀야겠다는 생각과 엄마의 제안에

(유아 세례를 받지 않았던) 나는 스무 살 봄, 드디어! 세례를 받은 성도가 되었다.



이후 스물아홉이 된 지금까지, 하나님은 나를 세우시고, 멈추시고, 

가까이 데려다 놓으시고,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고, 떠나게 하시고,

머물게 하시고, 배우게 하시고, 울고 웃게 하시며 

나를 한결 같이 그리고 더 뜨겁게 사랑해오고 계신다.


그 여정의 기록과, 여전히 수많은 고민과 물음들을 나누는 일기를 써보려 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함께 생각과 마음과 기도제목을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기장의 첫 페이지를 써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