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여자, 능력있는 남자
모두가 그런 사람을 원한다
여자는 능력있는 남자를 좋아할까?
남자는 능력있는 여자를 좋아할까?
이 문장을 본 순간 사람들은 여기서 말하는 능력을 '돈 잘 버는 기술, 사회적으로 유능한' 이란 의미로 치환해서 생각하기 쉽다. 누군가 '나는 능력 있는 남자 좋아' '나는 능력 있는 여자 좋아' 라고 말하면 혹시 사람 그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할 캐릭터를 좋아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능력이 있다라는 말은 매우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기술 혹은 요령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모두 능력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그런 관점에서 모든 남자와 여자는 능력 있는 이성을 좋아한다. 무슨 말이냐고?
누군가와 같이 있을때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인드가 몸에 밴 사람이다. 그런 여자와 남자에 대해 말할때 사람들은 능력이 있다는 말을 쓰진 않는다.
그런데 사실 그건 대단한 능력이다. 그 이유가 그 사람의 외모든, 인성이든, 성격이든 무엇에서 비롯되었든 간에, 보통의 다른 사람들이 쉽게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는 거다. 당장 자신과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 떠올려 보라. 그런 능력 가진 사람 거의 없다.
다만 그것을 돈으로 환전하지 못할 뿐. 어찌보면 돈 잘버는 능력보다 훨씬 더 대단한 능력 아닌가? 사람들은 늘 돈의 가치만 생각하는데,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시간이다. 우리가 오늘도 허투루 쓰고 있는 이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있어 행복할 수 있다면? 뭐에 쓸려고 돈을 버는 것인지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인간의 사고는 늘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늘 능력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돈 버는 능력을 제외한 다른 능력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치부해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집안 분위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은 그런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의 능력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가진 경쟁적이고 때로 비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능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능력일 수 있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가족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능력의 가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족한 현대 사회에는 더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술 혹은 재주' 이것이 능력의 제대로 된 정의인데,
'돈을 얻을 수 있는 기술 혹은 재주' 이렇게 좁은 영역을 능력의 정의라 착각하기 쉽다.
능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업가는 오로지 일처리만 잘하는 직원을 비싼 값으로 고용하고,
능력을 제대로 보는 사업가는 일처리만 잘하는 직원은 시장 수요 가격에 맞게 고용하고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능력을 가진 직원은 비싼 값을 주고라도 고용한다. 그리고 늘 지급하는 월급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얻는다.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의 경험을 원한다. 그리고 거기에 얼마든지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진짜 능력은 결국 사람들에게 행복의 경험을 줄 수 있는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