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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혜임 Aug 11. 2021

환영의 시간 The Illusion of Time

2016년 7월 기획전시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똑같이 흘러가는 자산이다. 하지만 예술 속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은 때론 각기 다르다. 작품의 고유의 특징과 시간과 이미지를 표현하는 차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짧은 순간의 시간부터 계속 이어지는 잔상의 이미지 시간까지 다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환영의 시간(The illusion of time)> 전시는 설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5인의 작가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시각과 시간의 감각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환영의 시간(The illusion of time)>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5인의 작가들의 작품은 각기 다른 환영(Illusion)과 여운을 남기며 관람객들의 시간을 자극할 것이다.                                  

이창원 작가의 평행 세계 설치 전경

   강영민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내는 허상(Illusion)의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자신만의 세계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의 “미술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세계에 흠집을 내고, 새로운 사실과 만날 수 있는 극적인 순간을 제공하는 도구라고 본다.” 말은 강영민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다. 

강영민_가위눌림-자본주의적 건설과 파괴의 딜레마_Digital print, Objects, scaffolding_2016

    김용관 작가는 임의로 설정한 최소 단위의 모듈을 무작위로 쌓고 그 모듈에서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들을 회화로 재현하는 ‘규칙적이지 않은 행위가 만드는 규칙성, 규칙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행위 속에 숨겨져 있던 규칙성, 임의-우연-무작위-반복-패턴이 만드는 시각 구성, 방향이 분명하지 않은 역사성’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폐기된 풍경(Obsolete Landscape)> 시리즈는 작가가 회화를 구상하면서 잠시 머물렀던, 그 과정에서 시도했던 여러 가지 시각적 부산물들을 놀이도구 삼아 다시금 새롭게 만든 이미지들로 목적과 과정의 시간이 혼합된 이미지들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김용관_ Obsolete_Landscape _2015_   Acrylic on canvas_ 200x200cm

    이창원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작업들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들 그리고 거울과 빛을 이용한 <평행세계(Parallel World)> 작품을 통해 서로가 타자인 두 세계의 인과성과 환영의 세계를 보여준다. 둘은 물리적으론 빛으로 이어져 있지만 그 의미는 대립하며, 따라서 그 사이에는 서로를 가리키는 연결과 동시에 사라지지 않는 간극이 매력적으로 남아 있게 된다.                                                          

이창원_평행세계_Hands across Time _2012_ LED조명, 거울, 유포지프린트(보도사진 이미지), 좌대_가변크기

   빛과 유리의 반사를 사각형과 입방체를 기본 모듈을 이용하여 화려하고 이색적인 작품으로 선보이는 작업을 하는 임정은 작가는 빛, 형태, 색, 면, 그림자가 하나로 된 독특한 작업들을 통하여 시간이 멈추어진 환영(Illusion)의 세계로 관람객을 이끄는 작업을 선보인다. 

임정은 작가 설치 작품 및 디테일

한국화를 대표하는 중견작가이자 ‘철판 산수’로 유명한 조환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화의 먹과 종이를 철판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이용하여 공간과 철판 그리고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조합을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산수화는 그의 작업을 통해서 정체성에 대한 탐구, 새로운 것에 대한 깨달음, 그 고민에 대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새로운 산수화로 탄생되었다. 

조환_Untitled_2015 _steel, polyurethane_80x194x6cm

5인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환영의 시간 속에서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환영을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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