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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Jul 08. 2015

아워북스 열여섯 번 째: 우연히, 여행

평범한 저마다의 특별한 감성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작은 책모임이 어느덧  열여섯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아워북스 모임을 통해 읽게 된 책들, 새롭게 알게 된 지식들, 그리고 만나게 된 인연들을 생각하면 참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사실 기가 빨리는 것 같이 피로해지는 모임도 있는데, 아워북스 모임을 할 때마다 저는 오히려 더 활력을 얻는 느낌이 들어서 시간과 환경이 허락하는 한 힘껏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 다시 밀린 리뷰를 시작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함께했던 분들은 한번 더 되새기고,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도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피식 웃는 리뷰가 되길 바래요. 주옥 같았던 지난 시간들도 노트 필기들을 보며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일러스트레이터님의 여행 스케치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곧 있을 전시 준비로 인해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우연히, 각자가 간직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 아워북스 모임을 통해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의 덕후적인 감성을 만날 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반복되기에 평범하게 느껴지는 매일의 날들이,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순간 그렇게 독특할 수가 없달까요.


오늘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즐거웠던 것 또한 본인은 느끼지 못했겠지만, 소소하게 툭툭 던지는 여행 이야기 속에 묻어있던 평범한 누군가의 특별함 때문이에요. 요약하자면 :


"디즈니 월드에서 혼자 하루에 한 킹덤씩 돌아보는 꿈같은 여행을 하고 온 매력덩어리 소녀감성, 11살 어린 나이에 혼자 호주에서 삼 개월을 보낸 이야기, 세상이 좁다는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납량 특집이었던 할슈타트의 호텔 - 귤을 먹는 중국인 커플 두 쌍을 만나면  조심!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코야 국립 공원에 있는 나무는 폭신폭신한 느낌이 들며 화재가 나도 숲을 태우기 보다는 병충해를 제거하는 체질이고, 요즘 뉴욕의 분위기 좋은 카페는 윌리암스 버그의 Devocion, 그리고 소호의  Maman! 거기, 이름이 뭐예요? 위인전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의 의외로 소박한 집, 김종욱 찾기에 버금가는 라오스의 러브스토리인 듯 이야기했지만 사실 무슨 이야기가 더 있을까? 의심스러운 이야기는 다음주를 기대해 주세요."


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꾸 모임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혼자 피식 피식 웃으면서 걸어왔어요. 



아워북스는 매주 화요일 7시 30분부터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 있는 Space  gabi에서 진행되고, 오픈 클럽이에요. 자신이 추천해 주고 싶은 책 한 권씩 들고 참석해 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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