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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l Hwang 황진솔 Nov 20. 2022

외국인 근로자 창업과 사우디

한강의 기적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날을 기대하며!

1. 

사우디 왕세자 방문에 대한 여러 언론보도가 흥미롭다. 

특히, 나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강의 기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다. 


70년대 한국 근로자들의 피땀의 결과로

자본과 기술 확보를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구어냈다.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지금의 한국에게 가치있고 자랑스런 시간이다.


하지만 그 당시 사우디의 한국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 였다. 



2. 

더 브릿지는 2016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하고 있다. 

탈북민 창업가를 지원하는 것과 같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한국의 3D 업종에서 일하는 가난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인식은 

그들의 단면이지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와 한강의 기적을 되돌아보면,

지금 한국사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편견도 조금은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3. 

그들은 한국에 오기 위해 경쟁률 높은 시험을 통과했고,

한국에서 모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자국에 돌아가서 창업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네팔의 경우 국가 GDP의 약 30%가 외국인 노동자 수입이며,

일자리가 없어 가장인 아버지가 장기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이혼, 자살 등 가정이 해체되는 사회적 문제도 심각하다.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처럼

외국인 근로자들을 향후 자신의 지역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킬 사회혁신가로 바라본다면

이들을 통해 한국은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의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직 어떤 국가도 외국인 근로자를 

잠재적 사회혁신가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4. 

2018년 주한 네팔 대사관과 협력하여 네팔 외국인 근로자 창업교육을 진행했다. 

국내 거주하는 네팔 근로자 35000명 중에 역량있는 12명을 대사관에서 선정해주었다.


대사관과 소통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한국에 네팔 근로자를 누구도 잠재적 사회혁신가로 바라봐주지 않는데,

이런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어서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토요일 오전까지 일하기에 일요일에만 교육이 가능하여 

몇달간 주말에 정말 고생하며 교육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도 그중 3명이 네팔에 돌아가서 실제 창업을 했고,

더 브릿지를 통해 교육 뿐만 아니라 재정 지원도 받았다. 




5. 

너무 의미있는 사업이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지원하는 정부도 기업도 없었기에

더 브릿지 자체적으로 그들을 지원해왔다. 


고용노동부는 한국 국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주한 외국인이어야 지원대상이 되고, 코이카에서는 개발도상국 현지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법무부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관심은 많지만, 불법체류자를 잡아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다행이 최근 몇년간 ILO(국제노동기구), IMO(국제이주기구)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귀국 후 정착 및 역할이 중요한 아젠다가 되면서

코이카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6. 

2018년 네팔 외국인 근로자 창업교육에 참석했던 

산토스가 이제 귀국할 기간이 되어 2022년 여름 나에게 연락을 주었다. 


네팔 많은 커피숍이 있는데, 커피머신이 고장날 때 수리할 수 있는 기술자가 없어서

해외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를 맡겨야 한다면서

자신이 귀국하면 직접 커피머신을 수리하는 기업을 창업하고 싶다고 했다. 


몇 년만에 반갑게 다시 연락이 되어 외국인 근로 이후 두달간 거주할 집도 같아 찾아다니고,

커피머신 수리를 배울 수 있는 전문가 분을 소개해주었다. 


주말 시간에, 아무댓가 없이 산토스를 도와주며 가끔 현타가 오기도 했다 ㅎㅎ 


하지만 단지 바라는 것은 산토스가 귀국 후 멋진 기업가가 되어서

더 이상 '수혜자'가 아닌 '기부자'로서 더 브릿지를 후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깨어지고,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창업을 통해 자신의 지역사회를 바꾸어 그 국가에서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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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네팔 외국인 근로자 통계

https://viewer.moj.go.kr/skin/doc.html?rs=/result/bbs/227&fn=temp_165103322840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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