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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l Hwang 황진솔 Oct 24. 2022

가을 테니스에는 낭만이 있다..


테니스 단식 두번째 준우승!

가을을 맞아 클럽 맴버들끼리 작은 대회를 개최했다.

매주 수요일 새벽 6시.


스무명 남짓의 20~60대 남자들의 찐 승부가 코트에서 시작된다.

구력도 3년에서 20년까지 다양하다.

초등학생 때 땀을 뻘뻘 흘리고 소리지르며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던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어느덧 하나씩 쌓여왔던 내 삶의 다양한 다른 껍데기들을 내려놓고 어린아이와 같이 신나게 뛰며 웃고 땀을 흘리는 시간은 현재의 나에게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상패를 받은 첫 대회라 의미도 있지만,

테니스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삶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되어 더 값진 시간이었다.


매주 새벽에 같이 땀흘린지 6개월이 넘었지만

운동하고 모두 집에 바로 돌아가서 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대회를 마치고 수상식과 회식을 처음으로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근데 서로 나누는 이야기가 오랜만에 느껴보는 거의 교회 간증 수준 ㅎㅎ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3명의 자녀를 키우며 우울증과 갱년기 증상이 빨리 찾아온 40대가 테니스를 통해 힘든 시간을 극복한 이야기


60대라서 어디에서 단식모임을 나가면 반겨주지 않아 힘들었는데 젊은 청년들이 함께 해줘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수욜 새벽이라는 어르신


테린이라고 어딜가도 눈치보고 쳐야 했는데 이곳에서 좋은 분들이 메너있게 함께 해줘서 즐겁게 테니스를 배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


비만으로 무릎이 아프고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심각한 진단을 받았는데 테니스로 20킬로를 감량한 이야기


등등등…



모두가 수욜 새벽이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활력소이자 즐거운 시간이라고 고백하며

서로에게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얘기하는데 벌어진 술판에 분위기는 교회 수련회 마지막날 느낌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모두 다양한 찬조를 하고 현수막을 비롯해 행정적인 것을 자발적으로 분담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를 테니스를 치며 만나게 될줄이야.. ^^;


개인적으로 너무 감동적인 시간이자 의미있는 순간이다.

올해 내 삶의 가장 큰 선물이 테니스인가?? ㅎㅎ




#테니스 #감사 #건강 #간증#회복 #활력 #선물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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