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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l Hwang 황진솔 May 31. 2022

신무역게임과 경제양극화

우리 모두는 '왜곡된 이기심'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함

이번 학기도 카이스트 사회적 경제 MBA 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과 개발협력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돌아보니 벌써 학기 중반.


처음에는 매주 화요일 3시간을 영어로 떠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너무 컸는데, 이제는 요령도 생기는 것 같고 이렇게 타문화권 사람들에게 영어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깊은 감사도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 정부나 관련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역량있는 분들이다. 


겸임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 의미가 있다. 

이번 수업은 '신무역게임'을 진행해봤다.


국가 GDP 수준에 따라 4개 팀을 나누고, 각자 다른 재원, 기술, 자원 등을 분배한다. 그리고 30분간 자유무역을 하며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팀이 승리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 야기되는 부의 양극화, 불공정 이주노동자 등의 이슈에 대해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개도국 사람들이 비판하기만 했던 패권국의 역할에 플레이하며 결국 그들도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 자신들의 왜곡된 이기심에 따라 타국의 빈곤 상황을 무시한 협상과 경제적 양극화 주도하게 된다. 


자본주의 시대에 모든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왜곡된 욕망에 따라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결국 내가 처해있는 사회와 상황이 다른 뿐, 본질적으로 인간은 크게 다른 바가 없다.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선제적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관성적으로는 왜곡된 이기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관성이 아닌 의지적 노력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내가 속한 집단은 선할 것이라는 착각은 누군가를 비난하기만 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을 무뎌지게 한다.


남에 대한 비판은 쉽지만 스스로에 대한 인정이 어려운 만큼, 상호간의 노력을 통한 건강한 변화는 너무 어렵고 느리게 느껴진다. 


'신무역게임'을 서로 피드백하며 우리 모두는 왜곡된 이기심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개도국 학생들도 인정하고 돌아보며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빈곤의 문제, 경제 양극화 문제를 우리는 해결해갈 수 있을까?


자기 객관화와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건강한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비록 해결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 도전 자체만으로 가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격려와 믿음이 필요하다.


매주 부담스러운 3시간일 수 있지만, 이런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는 지구촌 곳곳의 친구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복된 자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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