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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로 강의 제안이 들어왔다.

2024 자립준비청년 아이디어 도전트랙 | 소상공인진흥공단


 메일 알림이 와서 들어가보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담당자님은 창업 과정을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린 것을 보고 메일을 보냈다고 하셨다.




https://youtu.be/TLg-8SyTku4?si=iqsvx1fmpm5pL2gP

 

 창업을 처음 도전한 나는 인테리어 공사 순서도 제대로 모르는 무지랭이였다. 대부분은 셀프 인테리어로 준비하면서 혼자 할 수 없는 부분들만 시공 업체를 불렀는데 그 중 하나가 천장을 철거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모르면 돈으로 배워야 한다고, 숨고를 통해 구한 기사님은 대놓고 사기를 쳤다. 내가 어려보인 탓도 있고 비전문가라서 시세를 모를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다행히 주위에 잘 아는 동생이 있어 더한 사기는 막을 수 있었다. 이런 내용들을 담은 창업 준비과정 영상은 내게 강의라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분명 이 세상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거야.
아직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모를 뿐.


 막 스무살이 되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딱 맞는 일, 꼭 맞는 사람, 좋은 기회들이 분명 있을텐데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요즘은 미용실도 간판을 내걸고 지도 어플에 등록하고 인터넷에 올려야 사람들이 찾아온다.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만으로는 장사를 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됐다. 이처럼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틈틈이 그동안 해온 일들을 컨텐츠로 만들어 올렸다. 신기하게도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아도 기회가 찾아왔다. 



 브런치에 17년도부터 가끔 쓰던 글은 출판이라는 기회로 이어졌고, 유튜브에 올린 노래 영상들은 공연으로, 강의를 편집해서 올린 영상은 강연 제안으로 돌아왔다. 누군가 그랬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10달의 시간이 걸리듯, 우리가 소망한 일이 이루어지는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나의 시작을 알리고나면, 지금도 어디선가 기회가 만들어지고 나에게로 날아오는 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제 강의 촬영에 다녀왔다. 창업을 하고나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었다.

'혹여나 망하면 주위에서 뭐라고 생각할까. '그럼 그렇지.' 하고 비웃는 사람들, 고소해하는 사람들도 있을까?'

'망하게 되면 그 다음엔 뭘 해야하지? 이미 한번 망했는데 사람들이 나를 믿어줄까? 과연 새로운 기회가 올까?'하는 걱정들이 나를 불행하게 했다. 


 혼자 생각하다보면 부정적으로 빠지기가 쉬웠다. 그래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주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사업을 여러번 접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분들은 마흔에도 쉰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물론 실패를 안하면 좋겠지만, 실패를 잘 받아들이고 연습하는 것도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요즘은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하면서 불안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평생 한 직업으로 삶을 살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질 수 없고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변화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막연함에 우울해질 때도 많다. 그래서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6년전에 썼던 글이 기회를 가져다주었던 것처럼, 오늘 금요일 연재에 맞춰 글을 적어내려가다보면 또 좋은 기회로 연결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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