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난 23년 12월 말일 나의 몸무게는 그로부터 딱 0kg 변화했다(연말에 그나마 줄어있던 몸무게를 목표달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막 먹은 이유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23년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대사량이 떨어져서 자연적으로 몸무게가 늘어나고(자기 합리화 인가? 자기 합리화 맞다.. ), 먹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으로 풍만한 몸을 20년째 유지해 오는 의지박약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독립하고자 올해도 또 이렇게 살을 빼보려는 다짐을 또 해본다(2024년 내년은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살을 빼야 한다. 자존감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 년간 적어보리라... 그런데 오늘 4시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왜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지나가다 무심코 회사 냉장고에 있는 피스타치오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생각 없이 먹었다. 왜 제어가 안 되는 걸까? 그렇다고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왜 나는 그것을 집어 먹었을까?
오호.. 알 수가 없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행동하고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건 동물에 가까운 수준인 건가? 무의식을 가장한 의식인 건가? 모르겠다. 이럴 때 거짓 공복감 같은 단어를 생각하게 되는 건가? 호르몬의 문제인 건가? 갱년기가 오는 건가? 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안 집어 먹었을까? 아이스크림대신 무엇인가 다른 것을 먹었어야 하나? 아니 왜 먹으려고 하나... 먹는 것을 안 보고 그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한방을 날리는 장소를 만들어야 하나? 참나 도무지 이건 어떤 감정이고 심리인지 모르겠다.
부자들이 이야기한다고 한다. 내가 좋은 몸을 갖고 있다면 자신감과 존중을 동시에 얻게 된다. 그래서 운동을 사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일 힘들어도 모든 것을 제쳐두고 우선 한다라고 말이다. 사실 그럴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 나도 자존감을 높이고 경외감을 받으며 뽐내며 살고 싶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으로 얻는 즐거움 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는 경외감과 존경심을 받고 싶다.. 하지만 지금 이 몸으로, 이 풍만한 가슴과 배로는 그런 샤프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얻을 수는 없다.
차승원배우의 이야기는 참으로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저렇게 잘 생기고 완벽할 것 같은 사람도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 고민하는데 나는 컨설팅을 하고 믿음을 주고 싶어 하면서 왜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는 것 일가?
얼마 전에 우연하게 클래스 101에서 내가 찍은 강의 동영상을 보면서 나 스스로가 내 동영상 안에서 이런저런 마케팅에 대해, 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는데 참으로 혐오스러웠다.
그 영상에서 나는 뚱뚱하고, 우둔해 보이고 바르게 냉정하게 세상을 보는 것 같지도 않고 고개는 삐딱하고 옷은 헐렁했다. 강의의 내용보다 내 관리되지 않은 모습이 30년 경력의 강의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얼굴이 보이지 않는 강의가 더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김범수처럼 얼굴 없는 컨설턴트가 되어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저 뚱뚱한 친구는 경험도 많고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본인이 스스로 되는 브랜드나 퍼스널 마케팅이 되지는 않겠네..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이 팍 들었다.
각설하고, 몸무게를 빼야만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회사, 그리고 앞으로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내 주변의 존중과 존경 그리고 누군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한 일을 위해서..
뚱뚱하고 여유로운 컨설턴트는 누구도 써주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본질보다 그저 이미지상으로 날카롭고 명쾌하고 뾰족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보이는 것이 반을 넘어 90%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그래서 좋은 사무실과 옷 그리고 차가 컨설팅을 하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표현이라는 점이 우습지만 상대하는 대상이 일반적인 사람인지라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 그건 중요한 거다.. 사람은 그렇게 태어나서 진화했고 살아왔다. 따라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그들이 원하는 형태로 그렇게 보이게 노력해야 한다.
하루 한 끼.. 그게 정답이다. 짜증 난다.
야갤이 윤태
2024년 1월 2일
P.S : 이 글을 올리면서... 감자칩과 맥주를 마시고 있는 나... 정신이 어떻게 된 걸까? 의지박약..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자!!! 청룡의 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