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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자의 휴식 Mar 12. 2023

일본생활1_#일본인들의 거리감

일본 유학중에 느끼는 단상 기록

일본에서는 '거리감'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 그 거리감을 뜻하는 말이다. 


일본인 친구들은 내게 종종 왜 한국인들은 용건을 바로 전화로 말해?라고 순수하게 묻는다.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거리감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이 통화인 것 같은데, 실제로 일본 친구들은 진짜 큰일이 아니면 전화를 좀 덜 하는 편이다. (커플이나 진짜 친한 가족 제외, 진리의 사바사 제외, 한국도 최근에 전화 포비아 현상이 있다곤 하지만) 아무튼 용건이 생겨 전화를 하더라도 "전화해도 돼?"라고 사전에 먼저 묻는게 보통이고, 평균적으로 친구에게 바로 편하게 전화 걸어서 "너 뭐해?"라고 묻는 비중은 일본이 현저히 적은 느낌이다. 


사실 나는 크게 불편한 적도 없었고 이젠 오히려 이런 거리감이 더 편해져버렸지만 일본인들의 미묘한 그 거리감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어렵다. 다른 예로 친구여도 휴대폰 번호는 서로 교환하지 않고 라인(LINE)아이디만 알고 있다거나, 서로 사귀는 사이인데도 언제 성빼고 이름만 불러도되냐고 묻는다거나 영 문화가 다르다고 보면된다. 


이 와중에 일본생활초보였던 나는 동성 친구에게 팔짱을 끼고, 급 전화해서 당일 번개 약속을 제안한다거나 당당하게 거리감을 무시했었다. 아니 느끼지 못했던 건가? '상당히 거리감이 남다르구나'라고 여러번 들었지만 그마저도 칭찬인줄 알고 좋아했던 순도 100% 한국인인 나. 안그래도 다들 각자의 벽을 만들고 살아가는 세상, 가끔은 거리감을 좀 좁혀서 살아가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전..화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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