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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구 Aug 02. 2018

부여 II

백제가 만든 아름다운 부여

많이 먹고 잤는가...

퉁퉁 부었다.





정림사지 5층 석탑

예전에 큰별쌤(최태성)의 한국사 강의를 열심히 듣던 때가 있었다.

큰별쌤이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설명하면서, 

안개가 뿌옇게 피어오르는 새벽에 가서 보면 정말 우아하고 신비로움까지 더해져 운치 있는 자태를 뽐내는데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고 하시는데 그때 딱 정림사지 5층 석탑에 꽂혔다. 

나도 꼭 가야지, 정림사지! 

아 뜨거운 여름.

파아란 하늘. 살랑살랑 부는 바람.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멀리서 보면 아담하게 느껴지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훨씬 웅장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 것은 정림사지 5층 석탑이 가진 완벽한 비례감 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탑의 기둥돌이 옆으로 길게 뻗어 끝이 살짝 올라가는 것이 너무 좋다.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경쾌해지는 것 같아. 



그래서 보고 또 본다. 



절터의 건축물은 전소되어 박물관 내부에서 복원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 정림사지 한편에 그래픽 영상으로 과거 모습을 알 수 있게끔 재현도 해 뒀다.

석탑 뒤 금당이 있던 자리 뒤의 강당에는 석불좌상이 안치되어있다. 불에 타고 심하게 마모되어 형체만 겨우 남아 있다.






점심을 먹자. 

본가 석갈비

돼지 석갈비 (24,000/2인)

후식 냉면 (4,000)

돌판에 꿉꿉해서 나오는데 맛있었다.

냉면 시켜서 같이 얹어 먹으니까 

장관이네요. 절경이구요.

신이 내린 선물이네요! 





배도 채웠으니 다시 국립 부여박물관으로 이동한다.



백제 금동대향로 (국보 제287호)

이 보물의 출토 이야기부터가 나를 사로잡았다.


1993년, 능산리 고분군의 관광객을 위해 주차장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하기 전에는 원래 문화재 조사를 하는데, 딱히 별 것이 나오지 않아 공사를 진행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조사단은 한 번만 더 파보자 요청을 하게 되었고,

규정대로라면 사실 그냥 공사를 바로 진행해도 그만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여군청 문화재 관리국 담당자가 예산까지 배정해가며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어느 추운 겨울날, 뭐 큰 것 한 덩어리가 출토되었다.

그것이 바로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백제 금동대향로.

진흙 속에서 진공상태로 있던 덕분에 녹이 슬지도 않은 채로 보존되었다. 1,300여 년을.


이거슨 무슨 퐌타지 영화... 한 장면이네...






부푼 꿈을 끌어안고 국립 부여박물관에 입장.


원래 제2전시실에 전시되어있는데 내부 공사로 제3전시실에 임시로 전시한다고 안내받았다.

그래서 어두운 개별 전시 공간에서 조명 뙇! 받은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통로에 놓여있어도 그 자체가 매우 보물스러웠다. 


보고 또 보고.


향로의 내부에 향을 넣고 태우면 12개 구멍에서 은은하게 향이 피어오른다. 

실제 부여박물관에서는 복제품에 향을 피워놓고 전시하는 것도 기획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특정 종교의 의식?을 재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항의가 들어와 중단되었다고 한다. why..? 모를... 절레절레...


어쨌거나 이 백제 금동대향로 이것만 보고 와도 부여는 값어치 있는 방문이다. 

박물관, 유물 이런 거 크게 감흥 없는데 이 보물은 정말 정말 황홀 그 자체다.


발을 쉽게 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고 부여 여행을 마치기로 했다.

보고 싶을 때 또 와서 보면 되니까! 




부여 나들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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