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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Mar 16. 2019

발리-대만 대가족 여행 17> 렘봉안 마린워크1_씨워크

2018.1.8


발리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

전체 여행일정으로는 딱 절반을 지나고 있다.

어제는 발리 내륙에서 하루종일 보냈고, 오늘은 드뎌  발리의 바다를 만나러 간다.


발리는 오래전부터 휴양지로 각광 받던 곳이다. 휴양지의 기본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강렬한 태양과 연중 따뜻한 기후, 그리고 푸른 바다 되시겠다. 발리가 일찌감치 휴양지로 낙점된 이유도 바로 이런 것들의 종합판이라는...

숙소가 있는 사누르 비치는 가장 먼저 휴양지로 개척된 곳이다.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꾸따 등 남서쪽 해변이나,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누사두아, 짐바란, 울루와뚜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차례 개발의 광풍이 휘몰아치고 젊은 층은 새로 조성된 관광타운으로 이동해버려서 다소 조용한 곳.

우리는 일부러 그런 사누르에서 이틀을 보내기로 했던 것.


허나 본격적인 사누르에서의 신선놀음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배를 타고 먼 바다, 렘봉안으로 나간다.







여행기간 : 2018.1.4~1.13

작성일 : 2019.3.3.

동행 : 대가족 3대, 11명

여행컨셉 : 가족 여행







바다에서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우리의 전용버스로~




사누르에서 베노아항으로 가는 길은 가깝다. 실제 길이도 짧지만, 시내를 지나지 않아도 되니...

금새 보트 선착장에 도착!

오늘 우리가 이용할 "마린워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




어라?

실내는 레스토랑이다. 바로 앞에 선착장이면서 마린워크 손님들이 대기하는 곳은 거대한 레스토랑.

여기서 우선 우리 가족을 담당할 직원과 미팅을 한다. 젊은 아가씨인데, 싹싹하고 밝다.


약간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본다.




이젠 너무 익숙한 쯔낭사리. 

보통 형형색색의 꽃잎들로 되어 있지만, 과자도 한 두개 올려져 있고 더러 불 붙인 담배가 놓여있기도 한...




뒷마당으로 나와서 보면 영락없는 발리식 레스토랑 입구^^




자 드뎌 팀 배정이 모두 끝나고 배를 타러 간다.




지난 번에 절친 'J'와 렘봉안으로 갔을 때는 카타마란 세일링요트를 타고 갔었다. 세일링에 의존해서야 하 세월인지라, 그냥 돛만 세우고 낮은 추진력의 모터를 이용하다보니 렘봉안까지 2시간 가까이 걸렸었다는...

이번엔 모터보트!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세일링 요트는 느리지만, 갑판 위에 누워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는 낭만이 있는 반면, 모터보트는 빠른 대신, 운행 중에 갑판으로 나갈 수 없다는...




멀어져가는 베노아항. 그냥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그나저나 오늘 날이... 이렇게 청명할 수가~




거의 맨 앞자리에 앉았지만, 저런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만...




모든 승객들에겐 손목 팔찌를 차게 한다.

강토는 그게 그렇게나 자랑스러웠는지, 여행을 마치고도 한 달이 넘게 저걸 손목에 계속 차고 있더라는...

다 헤져서 글자도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때, 자는 동안 몰래 떼내야 했다는... ㅋㅋ




우리가 묵고 있는 사누르 해변을 따라 물길을 미끄러져 나간다.

그렇게 사누르를 스치면서 계속 해안을 따라 가다가...




어느 지점에선가 엔진 소리가 멈춘다. 

어느새 구명조끼로 갈아입으신 아버지 뒤로 최근 말썽을 일으킨 아궁산 분화구 부분에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허나 화산활동은 아니고 그냥 구름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발리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지점이다. 한 5km 정도 떨어졌을까?

이 정도만 나와도 물빛이 완전히 다르다는...




20여 명의 승객들은 차례차례 "씨워킹"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한다.

아주 무거운 머구리를 머리에 쓰고 물 속 10m 아래로 내려가서 해저면을 걸어다니는... 생각보다 재밌다.


준비물로 케첩병 같은 걸 준다. 그 속에는 건조된 물고기 먹이가 가득 들어있는데, 손으로 움켜쥐면서 조금씩 흘려주면 주위의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그럼 미리 카메라를 준비한 다이버 직원이 사진을 찍어준다는...

주의할 것, 좀 과하게 뿌리면 앞이 안보여서 얼굴이 다 가린다는 거~ ㅎㅎㅎ




키나 체중을 대략 보고는 너무 어린 애는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 막내는 우겨서 기어이 들어갔다. 

물 공포가 있는 어머니, 어깨가 너무 좁아서 머구리르 얹을 수가 없는 조카딸래미만 빼고는 우리 가족 전부 우르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바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수압때문에 어차피 빨리 걸어지지도 않는다.




마눌님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짧지만 비교적 임팩트있는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괜찮은 프로그램~


매일매일 전혀 다른 컨셉으로 하루를 준비하는 게 가능한 곳이 발리인듯.

휴양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각종 액티비티들도 발달한 곳이다보니,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뭐, 이런 느낌을 가족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물론 기획하는 사람은 상당히 귀찮았지만... 여행의 행복은 이런 기획자의 마인드와 아이디어에 의해서 좌우되는 법! 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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