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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Mar 19. 2019

비용종

30년이 넘도록 앓고 있는 고질병

저는 30년째 비용종이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는 두 아들의 아빠이자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저는 의사도 아니고, 관련 분야의 의학적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30년 넘게 겪으면서 알아내고 공부하고 또 내 몸에 시도해본 여러 가지 노력들을 공유하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이 질병을 미연에 예방하거나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제가 이 질병이 완쾌되어서 이 글을 쓴다는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압니다. 이 병이 완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냥 꾸준한 관리로 더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용종이란 부비강 빛 비강에 물혹이 자라는 증상을 말합니다. 비용종은 마치 포도송이 같은 모양으로 코 속에 생기는 것이라도 보통 이비인후과 의사분들이 표현을 하시더군요.

비용종이 코 속에서 자라서 커지면, 코 속이 막혀서 답답할 수도 있고, 작으면 알지도 못한 채로 살아갈 수 도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 질병을 30년이 넘도록 겪어오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된 이 질병은 제가 어떤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찾아왔습니다. 유전적으로 혜택을 많이 봐서 덩치는 컸지만 체력은 약해서 늘 감기를 달고 살았고, 병원에서 많은 치료를 했지만 잘 호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 코 속에 물혹이 많이 달려서 숨 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질병은 올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염을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고 축농증이라는 병도 살아오면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질병들이 치료가 잘 안되면 비용종이라는 질병이 올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수술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모두 큰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습니다.


처음에는 치료 비용이나 시간적인 이유로 큰 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반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물혹을 한 두 개 정도만 제거하는 시술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그 당시에는 위험한 작은 수술이었나 봅니다. 의사 선생님의 긴장이 너무 많이 느껴졌었습니다. 저녁에 약속 시간을 잡고 방문드려서 국소마취를 하고 올가미 같은 의료기구를 콧 속에 넣어서 물혹을 제거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치료가 진행되었지만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고작 한두 개만 제거했는데도 저는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깊은숨을 들이쉴 때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 질병이 찾아온 것과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에 더 이상 원망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고 아직도 저는 그 질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이 질병 하나로 몇 번을 큰 병원 수술대에 누웠었고, 많은 동네 병원을 전전하면서 비용종 제거 시술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많은 민간요법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제가 겪었던 경험담을 글로 담으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이 글을 작성함으로써 들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 이 질병에 대한 해답을 찾을 날이 오겠죠.

저는 우리 의료기술과 수준급 의사분들이 해결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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