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때 증상은 이랬어요
어릴 때부터 감기는 늘 친구였어요. 항상 코에는 맑은 콧물이 흥건했고, 늘 휴지로 코를 풀어야 해서 코 주변은 헐어있었던 적도 있었네요. 그때는 그게 감기로만 발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감기뿐만이 아니라 비염도 저에게 있었기 때문에 그 증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병원에서 치료하면서 의사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지만, 비염은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부모가 비염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에게도 비염을 가질 확률이 많이 높아지는 것이죠.
저는 그때부터 치료를 시작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맑은 콧물로 흥건하던 내 코에서 노란색 콧물이 섞여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콧물은 다른 표현으로는 '농'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노란색 농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코 속에 어떤 염증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지만, 동네 약국에서 종합 감기약을 사다가 먹었고 조금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큰 실수였습니다. 약을 먹을 때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으나, 그 이후에 내 코 상태는 처음과 다르지 않거나, 더 심해졌거든요.
노란색 농이 더 탁하고 짙은 색이었으며, 끈끈한 점성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때 저는 급성 축농증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급성 축농증을 잘 다스리면, 다시 비염일 때 상태 정도는 돌아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무엇이 잘못된지도 모른 채 시간을 허비하면서 약만 먹었습니다. 그게 만성 축농증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축농증이 오기 시작하고 코가 막히니 숨은 조금 쉴 수 있지만 늘 답답하고, 그 답답함을 견디기 위해 저는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호흡이 코로 잘 되지 않으니 입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입 속이 많이 건조해집니다. 그리고 코 속에 축농증으로 발생되는 염증 냄새들이 입으로 나오게 되어서 다른 사람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입을 너무 벌려서 혀 끝도 아프고 입술도 갈라지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비용종이라는 것이 코 속에 자라게 됩니다. 저도 이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 순간 코로 숨을 들이쉴 수도 없고 내 쉴 수도 없는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비용종이 코 속에서 숨구멍을 꽉 막고 있는 것이죠. 이때 처음으로 얼굴 X-ray를 찍어봤는데 물혹이 포도송이처럼 있고 광대뼈 있는 부분에 농이 차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물혹 제거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던 저에게는 이런 증상들이 학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코로 숨이 안 쉬어져서 느껴지는 답답함... 그것은 느껴보지 못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답답함에 집중하게 되면 학업에는 집중이 안됩니다. 머릿속은 멍하고 늘 두통이 있는 듯 답답합니다. 혹시 제가 겪었던 이런 증상들이 있으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셔서 의료진의 치료와 이야기에 집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평생 사용해야 되는 코입니다. 건강하게 관리하여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