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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배 Aug 05. 2021

의문의 2패를 당하다!

당신에게 나고야란?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봤다. 처음에는 몰랐다. 여주인공이 소녀시대의 수영이라는 사실을..


일본에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그 남친은 일본여자와 동거중이라는 사실에...ㅜㅜ


일본에서 묶게 된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치유받는 다는 이야기..


"막다른 골목이 때로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라는 대사가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작품 아닌가 싶다.


영화는 그냥그냥 잘봤다..



그런데 그 영화의 배경이 '나고야'였다. 


도쿄는 일본 수도라서 익숙하고, 오사카는 오사카성이 있어서,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나라 경주 느낌의 도시라고 알고 있고..


그런데 나고야는 왜 내게 익숙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딱하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결국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검색 찬스..


그런데 검색하다가 의문의 2패를 당했다. ㅜㅜ


[일본 3대 대도시로서 뭔가 다양한 아우라를 뿜어낼 것 같지만 의외로 한국의 대전광역시처럼 일본 내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도시라고 한다. ]


의문의 1패를 당한 대목이다...나는 존재감 없는 대전광역시에 살고 있다. ㅜㅜ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연고지이다. 2013년부터 만년 하위권에 위치하면서 유망주 상위픽을 가져갈텐데 정작 성적은 더 꼴아박는 모습이 대전의 한화 이글스와 더더욱 겹쳐보이면서 국내 야구팬들은 일본의 한화 이글스라고 비웃는 경우도 많다. ]


대전에 살지만 한화 이글스 팬은 아니라서 이 대목은 그나마 의문의 1패를 쌓지는 않았다.


[선동열이 과거 일본에서 활동할 때 '나고야의 태양'이란 별명으로 불려 국내에서 이 도시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


이 설명을 읽으며 선동열 덕분에 '나고야'가 친숙했나 싶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아니었다. 분명 뭔가 그 전부터 나고야가 익숙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인내심을 갖고 좀 더 찾아보았다. 그게 화근이었다. 나 스스로 의문의 2패를 자초한 것이다.


[나이 든 한국인들에겐 198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당시 서울과 경쟁한 도시로도 알려져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결국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표결 결과 서울에 밀렸다.]


바로 이거다....88올림픽 유치를 둘러싸고 경쟁한 도시...81년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결정이 되었다고 하니...아 81년이면 나 초등학생 때였다. 그 때부터 '나고야'가 내 머릿속에 박혀 있었구나...


'나이 든 한국인'이 바로 나다...ㅜㅜ


이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얼마전 뵌 일본어 박사님께도 이야기를 들은 듯 하다..


[ 전국시대 3명의 명장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아이치현 출신이다 보니 이들을 기리기 위해 아이치현의 중심도시 나고야에서 매년 10 중순에 3대 영웅전이라는 퍼레이드를 연다.]


그리고, 지금은 프랑스에 가 있는 딸 아이가 일본어 배운다고 일본에 한 달 정도 살다 온 적이 있는데 그 곳 역시 '나고야'였다.


일본 도쿄도 오카카도 삿포르도 못가봤다. 나고야도 물론 못 가봤다.  그렇다고 일본을 못가 본 것은 아니다. 제일 아래 후쿠오카, 벳부, 나가사키는 잠시 가봤다.


올림픽이 한창이다. 일본은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결국 식민지 시절의 컴플렉스에서 아직도 우리가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것은 일본과 아무렇지도 않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때이다. 굳이 일본을 이기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자연스러운 상태 그런 날이 올까? 


일본이 특별히 이겨야 할 나라가 아닌 200여 국가 중 하나인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좋은 이웃으로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먼저 깨달은 사람이 시작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비록 존재감 없는 대전에 살고 있고, 나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 또한 의문의 패배라고 할 필요가 없다. 존재감 없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특별한 일 없이 무사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니 말이다. 나이 먹어서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니 굳이 패배라고 욱할 일도 없다. 욱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다 나이 먹어서 얻은 선물이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처럼 사람이 살다보면 별 일을 다 겪는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이고 싶다. 위로 받아야 할 때 내 곁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로 받을 일 없이 무색무취하게 사는 것도 물론 괜찮다.


** 위 내용은 나무위키 - 나고야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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