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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줄을 섰습니다.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기

by MPL

고요하지 않은 새벽

요즘은 새벽에 일어나면 참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생각의 방해를 받지 않고 기계처럼 움직이기 위해 루틴을 설계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하지만, 중간중간 떠오르는 생각들이 계속 저를 흔듭니다.

특히 명상을 할 때입니다.

요즘은 호흡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오만가지 잡생각에 흐름을 빼앗기곤 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그러다가 문득,

"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걸까?"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지?"

"돈은 충분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납니다.

새벽의 고요함을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데, 요 며칠은 잡음이 참 많습니다.


줄 선 고민들

직장에 대한 고민.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

노후에 대한 고민.

경제적인 고민.

참으로 다양한 고민들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또 다른 걱정이 추가됩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정말 고민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납니다.

마치 저를 시험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은행 창구 앞에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제 머릿속에서 고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분~"

그러면 또 다른 고민이 창구로 들어옵니다.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들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명상할 때 떠오르면 "아, 잡념이네" 하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루틴을 실행할 때 떠오르면 "지금은 아니야" 하고 밀어냈습니다.

하지만 계속 돌아옵니다.

더 크게, 더 자주, 더 강하게.


그래서 오늘은

오늘 새벽에는 저의 내적 평화를 자꾸 깨뜨리는 그 '고민'과 작정하고 대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거리를 하찮게 취급하기에는 제 마음을 너무 많이 흔듭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럼 해결해야지.

회피해봤자 계속 돌아옵니다.

무시해봤자 더 크게 소리칩니다.

그렇다면 만나야 합니다.

심플하게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고민이 생겼다. 고민을 기록한다. 그 고민을 해결한다


오늘 제 안에서 들리는 잡소리들을 일단 접수합니다.

일단 기록하고 하나씩 해결하면 되겠죠.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고민들에게 말합니다.

"네, 들어오세요. 하나씩 만나드리겠습니다."


20251126.jpg 20251126 오늘의 날씨 _ 미세먼지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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