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이 아닌 유연함이 꾸준함을 만듭니다.
평일에는 항상 4시에 기상하지만, 오늘은 5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은 5시에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바깥에 계속 서 있다 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주말에 맞추어 한 시간 더 늦추게 되었습니다.
실패한 걸까요?
아닙니다.
이것도 새벽 기상입니다.
처음에는 '예외 없는, 완전무결한 기상'을 꿈꾸며 실천했습니다.
"내가 4시에 기상하기로 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4시에 일어나야 한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라도 실천하지 못하는 날이 발생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더 나쁜 것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날 때문에 제대로 일어난 날까지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29일은 4시에 일어났는데, 하루 못 일어났네. 실패야."
오히려 저의 모든 노력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형 인간, 미라클 모닝을 꿈꾸면서 도전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보다."
"내가 그럼 그렇지."
"또 이렇게 실패하네."
결국 자신을 부정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하루 이틀 못 일어났다고, 일주일 못 일어났다고, 완전히 그만두는 겁니다.
저도 다년간 새벽 기상을 실천하면서 많은 분들이 괴로워하는 그 지점을 거쳐왔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새벽 기상을 실천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완전무결하게 새벽에 일어나야 해."
그런데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걸 깨닫는 데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대단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외 없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실패의 과정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새벽 기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간에 안 되는 날도 있고 늦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야구 선수를 생각해 보세요.
매년 3할을 치는 건 엄청 대단한 일입니다.
3할이면 10번 타석에 나가서 3번 안타를 치는 겁니다.
7번은 실패합니다. 하지만 3할을 못 쳤다고 야구 그만두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는 날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냥 계속하면 됩니다.
어제 실패하고 오늘 성공하고 내일 실패하고 모레 실패하면 글피에 또 성공하면 됩니다.
그렇게 그냥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꾸준하게 새벽 기상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완벽하게 꾸준하려고 하면 오히려 꾸준해지지 못합니다.
불완전하게 꾸준하면 결국 꾸준해집니다.
강박증처럼 스스로를 몰아세우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으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러지기 쉽습니다.
갈대를 생각해 보세요.
갈대는 바람에 휘어집니다. 하지만 부러지지 않습니다.
떡갈나무는 단단하게 서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부러집니다.
조금 더 유연하게 새벽 기상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모든 날이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날이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날을 대비해서 심리적인 여유 공간을 만들어 둡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3일 정도는 스스로에게 기상 시간의 여유를 줍니다.
너무 많은 날을 여유 공간으로 잡아서도 안 되겠지만,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은 열어주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4시에 기상합니다.
평일은 4시 기상, 주말은 5시 기상을 원칙으로 하지만, 3일 정도는 여유를 줍니다.
평일에도 5시에 일어날 수 있고 주말에도 피곤하면 더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그럼 훨씬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기상을 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 조절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새벽 기상이라고 하는 큰 틀의 행동은 변화 없지만, 그 과정을 유연하게 만듦으로써 아침형 인간으로 가는 길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새벽 기상이 뭐라고 "나는 역시 안 되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새벽 기상을 하는 장점도 있지만, 나랑 맞지 않으면 안 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맞이하는 태도이지 새벽 기상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자기를 부정하는 생각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벽 기상, 그거 별거 아닙니다.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이 여기 달려있는 것처럼 받아들이기보다 가볍게 그냥 생각하세요.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겁니다.
그냥 조금 더 신경만 쓰면 됩니다.
한 번 실패했다고 자신을 부정할 필요 없습니다. 일주일 실패했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계속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실패한 게 아닙니다.
유연하게 실천한 겁니다.
어제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한 시간 더 잤습니다.
그래서 오늘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내일은 다시 4시에 일어날 겁니다.
모레는 어떨지 모릅니다. 4시일 수도, 5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가 아니라, '유연하게'.
혹시 오늘 새벽에 일어나지 못했나요?
괜찮습니다.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못 일어났나요?
괜찮습니다.
한 달 동안 3일밖에 못 일어났나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3일은 일어났잖아요.
내일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모레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유연하게 꾸준하면 됩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계속하면 됩니다.
그것이 진짜 새벽 기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