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브런치나우만 보더라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2025년 12월 1일 04시 30분)에도 계속해서 글이 업데이트됩니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누군가는 깨어나 글을 씁니다.
물론 예약 발행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 계셔서 한국과 시간이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행된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발행합니다.
그만큼 새벽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겠죠.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동료들입니다.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묘하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압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자기와의 대화를 즐깁니다.
대체로 명상을 합니다.
자연을 좋아합니다.
대부분 글로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정리합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나 통계학적 자료는 없습니다.
그저 제가 새벽에 글을 쓰면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았을 때 느낀 부분입니다.
하지만 신기합니다.
이러한 공통점이 묘하게 '새벽'이라는 단어와 참 어울립니다.
이것은 좋다, 싫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옳고 그르다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저 이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묘하게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치 같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들처럼.
그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지금 이 시간에 글을 발행하고 하루를 계획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존경심마저 느껴집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도 지금 일어나 차를 마시고 있을 겁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도 지금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을 겁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도 지금 명상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있을 겁니다.
보이지 않지만,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안 힘들까요? 힘들겠죠. 하지만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겠죠.
새벽에 일어나서 어떤 일을 할까요?
어떤 루틴을 지키고 계실까요?
인생을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계실까요?
본인만의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요?
어떤 책을 좋아하고, 어떤 음악을 듣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알고 싶습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새벽을 시작하고 아침이 오기 전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
그분들의 생각과 노하우를 닮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 깨어있는 많은 분들의 삶의 철학과 인생꿀팁을 흡수하고 싶습니다.
분명 이 어려운 것을 꾸준히 하는 분들에게는 닮을 점이 있을 겁니다.
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고요함을 느끼는 사람들.
같은 어둠 속에서 같은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분들에게서 배우고 싶습니다.
공명(共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주파수 내에서는 울림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 깨어서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과 공명하고 싶습니다.
서울 어딘가에서.
부산 어딘가에서.
제주 어딘가에서.
혹은 해외 어딘가에서.
지금 이 순간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분들과.
보이지 않는 연결.
들리지 않는 울림.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공명.
새벽은 우리를 연결합니다.
혹시 이 글을 새벽에 읽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겁니다.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시간.
다른 삶이지만, 같은 새벽.
혹시 차 한 잔 마시고 계신가요?
혹시 글을 쓰고 계신가요?
혹시 명상을 하셨나요?
혹시 책을 읽으셨나요?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지금 이 순간 연결되어 있습니다.
같은 주파수로. 같은 울림으로.
새벽은 외로운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독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어딘가에 새벽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깨어 있습니다.
어딘가에 저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딘가에 우리처럼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동료들. 만난 적 없는 친구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함께 깨어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새벽이 우리를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