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의 마지막 새벽

못한 것들과 할 것들 사이에서

11월이 끝납니다

오늘이 11월의 마지막 날 새벽입니다.

2024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루틴을 실행했습니다. 글을 썼습니다. 운동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딱히 무언가 이루어진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의 마음은 헛헛합니다.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

이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은 아마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해서 생기는 감정일 겁니다.

항상 이상은 저 높은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 간극이 허전함을 만듭니다.

오늘 같이 말일이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달 뭐 했지?"

그리고 목표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게 됩니다.

비교 결과는 안타깝게도 항상 저의 패배입니다.

목표한 바에 도달하지 못한 제 자신을 책망하게 됩니다.

못한 것들의 목록

이번 달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꼭 이거 해야지."

"이렇게 살아야지."

"이건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목표가 너무 높은 탓일까요? 아니면 제 노력이 부족한 탓일까요?

100퍼센트 달성은 쉽지 않네요. 돌아보니 못한 것 투성이입니다.

한 달에 책 4권 읽기가 목표였지만 3권만 읽었습니다. 한 권이 모자랍니다.

한 달에 러닝 100km를 하려고 했지만 72km밖에 달리지 못했습니다. 28km가 부족합니다.

회사에서 이번 달에 조직 개편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끝내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11월에 가족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가지 못하고 계획만 있었습니다.

브런치 새 연재 시작하려고 했는데 시작 못하고 구상만 했습니다.

인생의 제2막 도전을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고 했지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깐

못한 것들만 보니 정말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책 3권은 읽었습니다. 한 권 모자라지만, 세 권을 읽었습니다.

러닝 72km는 달렸습니다. 100km는 아니지만, 72km를 달렸습니다.

조직 개편은 진행 중입니다. 끝나지 않았지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파이프 라인 구축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진전은 있었습니다.

못한 것만 보면 실패입니다. 하지만 한 것을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12월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은 12월의 계획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12월의 시작입니다. 동시에 2025년의 마지막 달이기도 합니다.

분명 12월 31일이 되면 또 헛헛함을 느낄 것입니다.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네."

그 헛헛함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최선을 다해 12월을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12월의 목표

12월에는 이것들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체중 4kg 줄이기

책 4권 읽기

브런치 새 연재 시작하기

가족 여행 다녀오기

러닝 100km 달성하기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아들과 손잡고 10일 이상 등교하기

조직 개편 마무리하기

8가지입니다. 많습니다. 11월에도 못했는데 12월에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자신이 없지만 하지만 그래도 써봅니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의미 있으니까요.

12월과 2025년을 위해

12월과 2025년이 후회 없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남은 한 달, 제대로 살아보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완벽하게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합니다.

8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중 몇 가지라도 달성하면 좋습니다. 하나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노력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11월의 마지막 새벽.

헛헛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못한 것도 많지만, 한 것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12월입니다. 새로운 한 달입니다. 마지막 한 달입니다.

잘 보내보겠습니다. 마지막 한 달 불태워 보겠습니다.

20251130 오늘의 날씨 _ 오늘은 조금 따뜻해졌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