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순간의 감사
주말이 평일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쫓기지 않아도 됩니다.
출근에 대한 압박도 없습니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같은 차를 마셔도 기분이 다릅니다.
평일에 마시던 그 차인데, 오늘은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마음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이런 기분과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것이 평화롭습니다.
창문 밖 새벽 공기가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차갑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쾌합니다.
손에 든 따뜻한 차는 훌륭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이 새벽에 듣는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저를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방 안을 들여다봅니다.
잠들어 있는 아이가 보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미소 지으며 자고 있습니다.
작은 입술이 살짝 움직입니다. 꿈을 꾸나 봅니다.
시끄러운 잡음도 없습니다.
고요합니다.
평화롭습니다.
매일 이런 날이면 좋겠습니다.
오늘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그냥 주말 새벽입니다.
그냥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냥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냥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 느껴지는 제가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나는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고 있었구나.
이런 추운 날씨에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밖은 영하에 가까운 0.6℃ 입니다. 하지만 저는 따뜻한 실내에 있습니다.
난방이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새벽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일찍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사치인지 압니다.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안정감을 느낍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자유인지 압니다.
어디 특별하게 아픈 곳이 없습니다.
몸이 건강합니다. 손가락이 움직입니다. 눈이 보입니다. 귀가 들립니다.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걸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압니다.
오늘 특별히 바쁜 일이 없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급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평화인지 압니다.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주말 아침.
너무나도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일도 없었습니다.
그저 주말 새벽에 일어나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주말 새벽은 저에게 선물을 줍니다.
평일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 줍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줍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누리고 있었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행복했습니다.
주말 새벽이 가르쳐줍니다.
"너는 이미 충분해. 이미 가지고 있어. 이미 행복해."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이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평화로운 새벽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눈.
생각할 수 있는 마음.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오늘, 모든 사람의 평범한 아침에도 감사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