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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Mar 12. 2024

우리가 퇴사 못 하는 이유

한 직장동료가 한탄했다. 퇴사하고 싶다고..

그래서, 말했다. 퇴사하라고. 근데 퇴사를 못 하겠단다.


그래서 한 마디 해줬다.




너가 왜 퇴사를 못 하는지 알아?

우리가 다니는 회사가 큰 OO회사 배라고 해보자. 

우리는 태평양을 건너는 중이야.


근데 그 수단으로 우리는 OO회사라는 큰 배를 얻어 타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고 있어.


이런 배에 타고 있을 때 퇴사라는 말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에 그냥 뛰어드는 것과 같아.


그런데, 너는 갈아탈 배는 있고

뛰어내리고 싶다고 얘기하는 거야?


퇴사를 하면 너가 갈아탈 배가 있어야 돼. 

그래야 익사하지 않고 계속 건널 수 있으니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버는 일>은 끊기면 안 돼. 계속해서 노를 젓는 것과 같아.


물론 저 멀리서 OO회사와 같이 크고 멋있는 배가 와서 널 태워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아니면 너가 1년이라도 버틸 수 있는 어선이라도 준비해 놨어? 아니면 뭐 나무로 엮어만든 뗏목이라도.


물론 항해다가 죽을 순 있어도 적어도 그 정도는 준비해 놓고 뛰어내려야 하자나?


갈아탈 배도 없으면서 자꾸 뛰어내리고 싶다 뛰어내리고 싶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퇴사를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어떤 배로 갈아탈지 궁리라도 해. 그게 순서니까.


너는 지금은 퇴사 못 해. 왜? 밖에 니가 탈 배가 한 개도 없어 보이거든 ㅋㅋ


나도 사실은 너랑 같은 상황이야. 퇴사해 뛰어내리고 싶어도 떨어지면 바로 익사해 죽는걸.


그래서, 어떻게든 뗏목을 마련해 보려고 노력 중이야. 


그러니까 너도, 맨날 퇴사하고 싶다고만 하지 말고 갈아탈 배를 찾아봐. 남들 탄 배는 어떤 배인지도 살펴보고. 맨날 그 배 안에서 아옹다옹 살지 말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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