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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사순 Nov 28. 2022

뜨개방

뜨 + 개 + 방

열심히 뜨다보면

힘들고 괴롭고 외롭고 짜증나는 것들이 생각나지않는

등과 목이 굽어지면서

창작의 산물이 손으로 만져지고 보여지면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되는...

뜨개멍에 빠진다.


뜨면서 엄청난 집중을 할 수있는

‘몰입’ +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지만

일단 입은 심심하면 안된다.

자칫 궁뎅이가 퍼지고

출근해서도 손에 뜨개도구가 들려있지않으면

금단현상을 느끼기도 쉬워.

아주 위험한 작업이야.


내옷은 내가 떠입겠다.

라는 결심후에 가디건, 모티브 베스트, 덧버선 등..

뜨고있지만,

아쉬운건 뜨개 잘하는 친구한테

제대로 도안보고 기호공부좀 하면서

배우면서 떠보라고 지적질 당하지 ㅠㅠ

유튜브선생님들 모시고 내맘대로 조합해서 뜨다 보니

사이즈도 안맞구, 마무리도 언발란스해서

쳐박혀 버린 작품들이....

뜨개뜨개 방을 하나 차릴라고..

아직 수납할 가구를 구비못해서 박스로 쟁인것이..

아.. 알록달록 실들이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밥먹고 뜨개만 하고싶은 1인이야.

아직 코흘리개 수준이겠지만.

짐꾸려서 떠나고싶을땐 떠나보개백

최근엔 성격이 조금 급한 동생이

뭐가 그렇게 급한지


못만난 동안

애기를 만들어서 이미 낳아놓고

만나자 하더라고.


우리조카 한테도 못떠준 겨울 조끼.. 크다 내년에 입으렴 아가.

나도 맘이 급해서 이틀만에 다떴어.


근데 너무 커서

백일된 애기가 입기엔 ...

어차피 아기들은 쑥쑥 크쟎아?

400일쯤에 입히렴 ㅎㅎㅎ


저기, 색좀 봐주시개~ 응? 국콰빵??


내집에서 있는시간, 또는 출근하지 않을때

나만의 시간을 갖고싶은데


요구사항이 많은 이눔들에겐

나는 그냥 일하는 아주머니같다.

만져... 안어~~
할매, 스탑.
이자리 내자리 낼룽..zzz


강화도 꿀고구마 맛은 안나지만

좀 자셔보개.

아뜨~~ 호호 해서 줄게 기다려.

애타게 배문질러주길 기다리는.

자다가도 오픈되는 자동개폐기


배를 쓰다듬개..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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