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던 날 밤
비가 많이 오던 장마의 어느 날 밤
너를 만났어.
누룽지색
노른자 같은 동그란 머리를 가진 너를
배고프고 잘 곳도 마땅치 않아 보여서
빌라현관에서 물과 밥을 줬는데
어찌나 허겁지겁 먹던지.
부르니 대답하고 와서 비벼대는 너를
차마 못 본 체 하지 못했는데...
잘한 걸까 잘못한 걸까?
현관까지 따라 들어오고 천둥번개에 비바람에
너를 내치지 못해서
현관에 잠자리를 마련해 줬었지.
큰 멍뭉이들이 작은 널 어찌할까 봐.
밤새 냐옹~ 킁킁, 월월!!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이 왔다.
넓은 운동장과 화단이 있는 회사로 데려왔는데
이런 개냥인 만나기 어렵다 하던..
뱀 지키는 안전요원으로 키우자고 해주신
대장님께 큰절하련^^
창고를 너의 방으로~
왕삼촌께 감사를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