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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울 령 Mar 10. 2022

사람 못 고쳐쓴다는 말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사람은 배우고 성찰하면 변화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존경하는 한 분이 이 말을 했을 땐 실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통용되는 말을 스스로 부정했던 측면이 있다.)


바뀔 수 있다면 바뀔 시간은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당사자들은 바뀌지 않았다. 대신 용퇴론을 애써 무시하고 인물론에 집중한다며 그 인물 뒤에 숨어 자신들의 과오를 대신 사과시키고, 대신 반성하게 했다. 그럼에도 고칠 수 있을 거라 믿은 건 나의 바람이 만든 착각일 테지.


선거가 끝나고 나와 다른 사람에게 투표한 이에게 개돼지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소신도 깎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투표에는 다 그에 상응하는 사유들이 있으니까. 그 사유들에 담긴 의미들을 성실하게 살피고 공부해 마음에 담고 실천할 방안을 강구하는 정치인에게 다음이 있을 거라 본다.


그런데 벌을 받고도 안 고치면, 못 고치는 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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