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바로 가성비 숙소 아니겠어?

기대 없이 간 여수에서 만난 호텔 솔직 후기

by 소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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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남자친구의 광고 촬영차 방문하게 된 호텔이다. 하지만 나에겐 광고 의무가 없어 솔직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사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외관이나 수영장이 특별해 보이지 않아서 내 돈으로 굳이 가고 싶지는 않았던 곳이었다.

원래 촬영 예정이었던 날에 비 소식이 있어 2주 미뤄졌는데, 마침 장마철이었다. 여수를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이번에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여수에 있었던 3일 내내 날씨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도착해서 본 로비는 가격대에 걸맞았다. 적당히 깔끔했지만 특별히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객실에 들어서니 바로 앞에 보이는 돌산대교와 해상 케이블카가 정말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이곳은 가성비 여행을 원하는 커플에게도,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들에게도 안성맞춤이었다. 객실 청결 상태나 천장고 높이, 쾌적함을 중요시 여기는데 특별히 청소 상태가 아쉽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다만 신상 호텔은 아니다 보니 구석구석 낡은 부분들은 분명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생각보다 예쁜 뷰에 만족하며 수영장을 구경했다.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꽤 넓었고, 바로 앞에 보이는 돌산대교와 낭만 포차 거리 덕분에 전망도 지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물 온도였다. 한여름이니 당연히 차가운 물을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물이 미온수를 넘어 따뜻하게 느껴졌다! 평소 찬물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최고였다. 다만 한적한 수영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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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수라 더 좋았던 수영장


저녁 7시에는 숙소에서 연계된, 여수에서 유명한 불꽃 크루즈를 탔다. 여수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던 탓인지, 크루즈 배가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어 또 한번 놀랐다. 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여수 일대를 도는데, 해가 지면 음악에 맞춘 불꽃쇼가 펼쳐진다. 불꽃놀이는 언제 봐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다. 짧았지만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아서 놀랐다.

할인가 28,000원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여수 여행 중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단, 분위기가 고급스럽거나 조용하지는 않다는 점은 알고 가는 게 좋다. 배의 1, 2층에서는 음식을 판매하고, 사회자가 계속 설명하며, 마지막에는 옛날 감성의 노래도 부른다. 즐거웠지만 나는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했기 때문에 그다지 맞지 않았다. 우리 엄마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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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었던 불꽃 크루즈


저녁 식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크루즈를 타기 전에 수영장 앞 바에서 간단히 요기했는데, 냉동 식품을 데워주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야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웬걸, 진짜 하이라이트는 야식이었다! 평소 야식을 잘 먹지 않고 식사는 8시 전에 마치는 편인데, 밤 10시 이후에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음식을 어찌 지나칠 수 있을까? 후라이드 치킨과 바비큐 플래터, 그리고 맥주가 나왔는데 둘 다 맛있었다. 굳이 한 가지를 추천하자면 바비큐 플래터, 그리고 자체 제작 맥주도 쓴맛 없이 산뜻해서 괜찮았다. 물론 난 술을 잘 마시지 않아 몇 모금 정도만 맛봤지만! 야식을 먹으며 바라본 불빛 환한 돌산대교는 흐린 눈으로 보면 마치 광안대교를 옆에서 보는 것 같았다. 반짝이는 케이블카와 함께 조용히 객실 안에서 야경을 바라보니 여수 밤바다의 낭만이라는게 이런건가.. 여수에서 낭만을 느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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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었던 야식 플래터


다음 날은 눈 뜨자마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조식당도 사람들로 꽤 붐볐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한식 메뉴가 많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돌김치 오일 파스타였다. 특별히 대단한 메뉴가 있지는 않았지만, 조식도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다.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다면 애초에 조식 포함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가성비 좋은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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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던 탓일까, 아니면 완벽한 날씨 덕분일까? 객실, 전망, 음식, 수영장 모두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성비 여행'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나 싶다. 지인이 여수 여행에 괜찮은 가성비 숙소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단연코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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