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버트 Aug 22. 2019

당연한 것이 당연한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이 주는 작으면서 큰 울림

많은 사람들은 성공,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부' 를 원한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잠실역 앞에 위치한 로또 명당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도, 많은 부분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일에 빠진 직장인들도, 그리고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 (부자들)' 이 쓴 자기계발서에 눈길을 주는 수많은 행인들도. 그들은 성공을 원한다. 아니면 '성공' 이라 통용되는 '무언가' 를 원할지도.


그런데, 단순히 성공을 '돈' 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광범위하다.

물론 일이나 사업을 통해 합법적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 이라고 불리는 건 사실이다. 다만 그 역이 항상 성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미 풍족한 재산을 가졌지만 건강이 좋지 못해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을 '성공적인 사람'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사람 모르면 간첩이다' 정도의 명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작 자기 가족에게는 버림받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을 '성공한 사람'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반대로 대중들의 관심의 정점에 있는 연예인이 갑자기 화려한 생활을 포기하고 대중들로부터 잊혀진다면 그걸 '실패'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설령 '경제적 성공' 을 '성공' 과 동일시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사람마다 '경제적 성공' 의 기준은 각각 다르다. 남에게 비싼 밥 한 끼 사주고 명절날 세뱃돈 내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만 벌어도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개인 차고에 외제차가 몇 십대가 있어도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더욱이 이 세상에는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일을 통해 능동적 소득을 벌든 수동적 소득을 위해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하든, 여기에는 시간이라는 소중한 자원이 들어간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쓸 시간이 없으면 돈은 그 가치를 잃는다. 시간과 돈 (일), 그 사이의 균형에 정답은 없다. 다만 다양한 의견이 있을 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다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뛰어가는 건 안 뛰느니만 못한 행위이다. 자신의 성공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큼 미련한 건 없다. 자신이 지금 어디서 출발했는지, 얼만큼 달려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갈 건지에 대해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해보아야 한다. 더 나아가 내가 세운 이 목표가 오롯이 스스로의 결심이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영향에 의해서인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조언이 몇 백 개든, 몇 천 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얼핏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한 사람이 별로 없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정작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생각해보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성공을 평가해야 하는가?

여기서 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의 성공 기준을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면, 대체 그 기준은 무엇인가? 이제까지 그런 고민이라고는 1도 해보지 않은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기준부터 생각해보라고 한다면 정말로 머리가 깨질 것이다. 다행히 이런 고민을 우리만 한 것은 아니다. 책에서는 [저스트 이너프] 의 두 저자 로라 내쉬와 하워드 스티븐슨이 CEO 90명에게 행한 설문조사를 제시한다. 주된 질문은 이것이였다. "과연 인생에서 돈 말고 중요한 것이 또 뭐가 있는가?" 아래 4가지는 그에 대한 답변 best 4이다.


행복 : 내 삶에 대해 기쁨, 만족감, 그리고 즐거움을 얻는가?
성취 :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이 달성했는가?
의미 : 소중한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가?
영향력 : 성공을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남긴 가치나 성취가 도움을 주는가?



여전히 성공은 복잡하다, 하지만 무엇이 '성공' 이 아닌지는 명확해졌다.

책의 에필로그에서도 언급했듯,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만 가지의 성공이 존재한다. 성공은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쉽사리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성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실패가 될 수 있다. 지금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그게 파멸의 길로 밝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속의 다양한 법칙들을 읽고 기록하며 적어도 한 가지 확신은 들었다. 내가 이제껏 얄랑한 지식과 확신으로 '성공적인 삶' 이라 생각해왔던 것들이 알고 보면 다 허울 뿐이란 것을. 다시 나만의 성공을 정의할 시간이다. 지금 바로 당장.

매거진의 이전글 이걸 잃으면 다 잃는 겁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