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이 반짝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진리를
맨발로 슬리퍼를 끌고 나간 늦은 가을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얇은 옷차림을 하고는
찬 공기 입안 가득 불쑥 한 움큼 먹고 나서야
알아차린다.
알아차림이 살갗에 흐른다.
사라진다
찰나의 숨을 쉬다
거연히 사라진다
작은 빛이 반짝.
책 만드는 10년 차 에디터입니다.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이야기로 만들어' 나다움을 찾아 볼 작정입니다. * '' 부분 테드창 <숨>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