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 Mar 25. 2022

집중이 주는 위안

글쓰기 만세 만세 만만세!

출처: pixbay

3일을 내리 앓아 누웠다.

나는 세 번의 공가를 내가며 백신을 3차까지 맞았지만, 결국 아무 소용 없었다. 백신을 맞을 때마다 앓아 누웠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어코 내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어쩔 수 없지!


나의 하루 영어 공부는

작심 3일이 뭐야, 단 2회만에 뒷방으로 밀려났다.  

간만에 긴 휴가인데 글을 좀 써볼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기력이 생기지 않았다.

'우선은 내 몸이나 챙기자!'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깨어있을 땐 연실 기침을 하며 '술도녀'를 정주행했다.)


목은 잠겼고 코는 막혔다. 4일차가 되어도 기력은 없지만, 그래도 오늘 낮에 하도 잠을 자서 이 새벽 시간에 눈이 너무 말똥거린다.

아픈 몸으로 도저히 영어 공부는 못하겠고,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 거 절대 절대 절대 아님! 강한 부정은...)


그냥 뭔가 어지러운 마음이나 한가닥씩 풀어보려 글쓰기를 눌렀다.


나는 아무래도 불안증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재택 근무와 격리 생활로 인해 집 안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나?

또....이 망할 생각이 찾아왔다.


'아,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지?'


지금의 나와 남편이 백수도 아닌데, 나는 왜 이런 걱정을 끊을 수 없는 걸까?


나는 스케치북을 펼쳤다.

그리고 도대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건지 한번 그려봤다.

 

조금 망설이다가 나는 쓱쓱쓱 3층짜리 건물을 그렸다. (심지어 옥상에 옥탑을 한층 더 올림)

한 층은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1층은 근린생활시설(맞?암튼 상가용) 반쪽 상가는 나와 남편이 무언가 일을 할 공간,

나머지 반쪽 상가는 꽃집이나 커피숍 임대를 줬으면 하고,

2-3층은 주택 임대로 월세를 받고 싶다. (4층 옥탑은 저렴하게 드림!)


결국 건물주가 꿈인가?


그런데, 그 1층 반쪽 상가에서 나는 무얼 하고 싶은건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남편이 원하는 것도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았다.

운동을 좋아하니 PT샵? (아니야!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 아...물론 이 건물 자체가 투자금이 많이 드네...혼자 웃음 터짐)

그렇다면 커피숍? 음...하루에 커피를 몇잔이나 팔아야 월급 이상을 벌 수 있으려나?


그러다가 또 이렇게 귀결이 된다.

 

'근데 뭘 꼭 해야 하나?'


이럴거면 왜 이런 고민을 한 거지?


'계획해 봐야 계획대로 안 된다는 거, 이제 알 만큼은 알잖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

'아냐, 매일 새벽 4시(4시 30분인가? 어쨌든....난 못...) 일어나 미라클을 외치는 저 성공한 자들을 봐! 머리를 좀 굴려보자, 뭔가 준비를 해야지!'


도도리표 고민이다.

물론, 해답은 없고 아직은 딱히 심각하지 않은 만성 고민.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이렇게 도도리표 만성 고민으로 번잡해진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글쓰기라는 것이다.


그 이유 정확히 모르지만,

글을 쓰고 있노라면 글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 없이 온전히 글에 집중이 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 몰입의 즐거움일까.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중이 주는 위안은 맞는 듯하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 버튼은 쉽게 누르지 못다.)


오늘도,

내 지긋지긋한 만성 고민의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고마운 글쓰기!

글쓰기 만세 만만세!  


작가의 이전글 잘 절여진 줄 알았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