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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 Aug 09. 2022

마음이 무색할 일도 아니다.

좋은데 싫은 마음

안 보면 보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오랜 친구, 사랑하는 가족,

의지했던 직장 동료

행복한 추억은

선택적 기억으로 남아

그리운 마음을 부추긴다.


뼈가 굳고 생활에 허덕이는 삶이 누적되면

기억 속 사람들을 만나

선택된 과거로 향한다.


그토록 보고 싶었건만

어색한 시간이 빈틈을 채울 때가 있다.

과거의 태도가 거슬릴 때가 있다.


분명 좋은데 싫은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

나는 선택된 과거로 가지 못한 채

현재의 굳어진 뼈가 경직되는 것을 느낀다.


좋은데 싫은 마음이 결코 싫다는 게 아니듯

시간이 쌓여 거리를 만드는 것이

결코 서글픈 것도 아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색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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