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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진 sally Apr 07. 2022

'무의식'에 쌓인 찌꺼기를 정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몸의 찌꺼기를 청소하듯이,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요.

상담을 하러 오는 사연을 들어보면 참으로 다양하다.


지금 이 시점에 표면으로 드러난 트러블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지만, 그래서 지금 이 상황만 처리를 하면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기대하지만, 사실은 근원적인 문제는 저 깊숙한 '무의식'에 박혀있다.


나를 괴롭히는 현재의 이 사건은,
사실 들여다보면

내 마음 깊은 '무의식' 속에서
상처받고 숨겨놓은 나의 두려움을
자꾸 건드리는
 
'표면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지나쳐 가지만, 그 경험들 속에서 나에게 일어나는 감정이 어떤 연결성이 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 버린다.


일상에서의 작은 트러블로 우주는 우리에게 늘 '신호'를 주지만, 현재 생활에 큰 타격이 없을 때에는 그냥 무시하고 다 지나쳐 버리다가, 뭔가 큰 타격이 후려치는 순간 그제서야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해결하려고 뛰어다니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다니며 임시방편으로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처음의 간절함은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얼른 마무리해서 덮어버리고 싶어 한다.


이것 말고도 다른 문제들이
끊임없이 덮쳐서 오는데,

여기에만 매달려 있기에는
마음이 너무 다급하고

눈으로 확인되는 돈이나 성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몸 안에 어떠한 종양이 있어서 그것이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급하게 '진통제'로 그 통증만 넘겨버리고 자꾸 그 '신호'를 무시하고 사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도,

눈에 보이는
우리의 '몸'의 작용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기에, 우주는 우리의 마음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이렇듯 하루하루의 '일상생활'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A의 무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계속 억압해 놓은 무한대의 기억과 감정들이 숨어서 살고 있다.


그 무한대의 오만가지 기억과 감정 중에서, 쌓이고 쌓여서 덩치가 아주 팽팽하게 커져버린 '비난받는 두려움'이 있다고 하자.


A의 부모님은 바깥에 보여지는 체면을 아주 중요시하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기에, 당연히 어린 A에게 늘 주의를 주고 잔소리를 하는 것은 "그 꼴을 보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였다.


당연히 집안 분위기는 늘 냉랭하고 서로 잦은 싸움이 많았지만, 집안 행사나 바깥 모임에 가족들이 함께 외출을 할 때에는 문 앞에서부터 철저한 교육을 시켰다.


"바깥에 나가서는 절대 언짢은 일이 있어도 화내지 말고, 웃고 화목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난받으면 절대 안 된다.'라는 왜곡된 신념을 주입받은 A는, 자라는 동안 습관적으로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게 되었다.


A의 무의식 속에는
이렇듯
'비난받으면 절대 안 된다.'는
두려움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이제 그것이 마치 한도가 꽉 차서
되갚아야 할 대출금처럼

A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도가 꽉 차서 표출되며 두드리는 '신호'가, 바로 일상생활에서 '트러블'로 나타나는 사건·사고로 드러나는 것이다.


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 너무 걱정이 되어서 잠을 설쳐가며 몇 주일 전부터 완벽하게 준비를 하지만, 정작 발표를 하는 날에 USB를 바꿔서 온다던지, 계단에서 발을 다쳐서 결석을 한다던지, 말을 버벅거려서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등의 실수를 하게 된다.


이러한 '실수'는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특히나 A에게 이러한 실수는 아주 '치명적인 실수'로 각인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너는 왜 이런 실수를 했냐?'
또는
누군가 살짝 웃었던 장면이
뇌리에 박혀서,

자신을 비난한 그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되고

자신에게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이 사건을 객관적인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한다면, 이러한 실수도 심각한 것은 아니고 사람들의 그런 반응도 심각한 것은 아니라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A에게는 완전히 선명한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서, 순간순간 그 사람의 말과 그 사람들의 웃음이 자신에게 '비난'을 하며 계속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사건·사고들은 늘 일어나지만 A에게 이러한 일들이 늘 '열등감'과 '수치심'을 자극하게 된다면, A는 점점 위축되고 사회생활을 회피하게 되면서 '비난받는 두려움'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사건은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실수들이고,

그 실수들 때문에
A가 자신감을 잃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A의 무의식 속에
꽉 차여있는 '비난받는 두려움'을

A가 해결하게 하기 위해서
표면적으로 사건들이
계속
나타난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따라서 A는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에게 분노와 수치심을 느껴서 그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더 깊게 근본적으로 치유를 해야 할 부분은 A의 무의식 속에 세뇌된 '비난받는 두려움'을 찾아서 그것을 치유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무의식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게 되고
치유를 해 나가게 된다면,

이제 A는 그동안
과도하게 위축되고 주눅 들었던

자신의 '감옥'에서 벗어나서
훨씬 가볍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더 중요시되는 세상이지만, 이렇듯 우리를 조종하고 움직여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무의식'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환경과 신체의 찌꺼기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깊은 근원적인 마음속 '무의식'의 찌꺼기를 정리하는 것이 더 선행되어야 함을 늘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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