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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진 sally Apr 10. 2022

'좋은 부모' 말고, 그냥 '부모'로 살아갑시다.

'좋은 부모'가 자식에게 정말 '좋은 부모'일까요?

결혼을 해서 출산을 계획하면,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각종 육아서적, 육아에 대한 강의, 양육정보 등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내 아이에게 정말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많은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 설레며 기다렸던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 서서히 깨닫게 된다.


아이의 탄생에 대한 설렘과 기쁨에만 몰두했지, 이 아이를 제때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우는 이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몰랐다는 사실을 말이다.


난산의 고통으로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거나 지속적인 맞벌이 등으로 누군가와 양육을 번갈아가며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면 이러한 복잡함은 상상보다 훨씬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양육하며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은 눈에 보이는 현실의 문제도 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반응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우려할 부분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오감으로
판단되는 것들에 중요성을 두고
살아가게 되고,
 
보이지 않는 여러 감정들은
불편감을 일으켜도
 
그냥 꾹 눌러버린 채로
생활하게 된다.


이 '눌러버린' 여러 감정들이 '씨앗'이 되어 수 년동안 마음속에서 싹을 띄우고 자라나게 될 때쯤이면, 아이도 이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할 힘이 길러지는 초등학교 3~4학년쯤이 될 것이다.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부모들은 더 함께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물질적인 부분이라도 더 많이 채워주려고 할 것이고, 집에서 늘 함께하는 부모들은 곁에서 하나라도 더 신경 쓰고 챙겨주며 자신의 시간을 아이에게 쏟아부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며, 내 아이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더 챙겨주고 더 애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시간을 들여서 다시 관찰해봐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다.


내가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챙겨주는 것들이,

과연 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서로가 행복한 것일까?

하는 진지한 물음이다.

아동 상담과 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부모는 정말 '좋은 것'을 다 해주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는지에 대해서 늘 하소연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제일 정확한 답은,

현재
내 앞에 있는 '내 자식'이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어떠한 부당하고 불편한 것들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것을 회피하거나 거절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표현할 힘이 생기지 않았기에, 그냥 온갖 쓰레기들을 다 받아내며 지내게 된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쯤이 되어 어느 정도 표현력과 힘이 생기게 되면, 아이들은 아주 분명하게 자신의 부모에게 '신호'를 주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신호'를
부모가 중요하게 받아들이느냐,

그냥
하찮은 반항으로 여기면서
지나쳐 버리느냐에서
 
점점 심각하게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러한 분명한 아이의 '신호'를 하찮게 여기면서 지나쳐 버리는 부모는, 이제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더 표현력과 힘이 커지면 그만큼 더 강한 '저항'과 현실에 드러나는 '문제'들로 심각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내가 늘 계획하고 꿈꾸었던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써왔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리고,

엉망진창이 된
현실이 펼쳐지는 것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에
휩싸인 자신을 보게 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우쳐야 할까?


이렇게 노력하고 애쓴 나에게, 왜 이런 힘든 상황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것일까?


제일 핵심적인 부분은,

내가 생각했던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주었던 것들이

내 아이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옷'이었다는
것이다.


함께 하는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늘 바쁘게 지내는 부모는 물질로 보상하려고 모든 좋은 것들을 위해서 더 바쁘게 일하고 노력했지만, 정작 아이가 바라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이었을 경우가 많다.


일도 안 하는데 집안에서 더 열심히 세세하게 아이를 챙겨주겠다는 그 부모 또한 더 바쁘게 움직이며 노력했지만, 정작 아이가 바라는 것은 '혼자서 숨 쉬고 자유로울 수 있는 빈틈'이었을 경우가 많다.


결국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눈 코 뜰 새 없이
많은 정보를 찾으며
더 해주려고 바쁘게 살아가지만,

우리의 자식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평범함'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힘들다며 짜증 낼 때, "그래, 많이 피곤하지? 좀 쉬고 이따 맛있는 거 먹자..."


너무너무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할 때, "그래, 살다 보면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가 있더라..."


"그래..."라는 이 한 마디를 답해주기가, 왜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일까?


우리는
자식들이 내 계획과 바람처럼
따라주지 않으면,

즉각
강하게 거부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식의 그 한마디를, 한 소리를 품어주지 못하고,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교훈적인 조언으로 일장 연설을 시작한다.


"힘들어도 참고 자기 할 일은 해야지. 다들 자기 맘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 너는 맨날 피곤하다고 짜증만 내냐..."




이 반응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면, 자신은 온갖 노력을 하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애쓰고 살아가는데, 자식인 너는 왜 '좋은 자식'이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냐는 비난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힘들게 살지 말고
너만은
더 편안하게 살아야 한다는,

부모의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자식의 나약한 모습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쉴 틈 없이 노력하며 애쓰고 살아가다 보면, 부모 자신이 늘 팽팽하게 긴장이 되어 여유로움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게 된다.


부모의 마음이
바짝
긴장되어 움츠리고 있는데,

어떻게 그 움츠린 마음에서
 
자식을
넉넉하게 품어줄 여유가
나올 수 있을까?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자식은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자라면서 온갖 경쟁과 비교에 찌들어 살다 보니 잊어버려서 그렇지, 어릴 때를 되새겨보면 우리도 부모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부모 자신부터 삶에 대해
여유롭고 느긋하게
다가갈 수 있을 때

이 평안한 파동들이
자식에게 전해지며

자식의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 준다.

사람은 우선적으로 마음이 평안할 때,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의 말도 귀에 들어온다.


해야 할 역할에만 빠져서 정신없이 지내지 말고, 가장 내 옆에 가까이 있는 자식이 '어떤 표정'으로 지내고 있으며, '어떤 말'들을 하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보자.


부모가
늘 무관심으로
지나쳐버려서 그렇지,

자식은 언제나
많은 표정과 많은 말들로

부모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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