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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May 13. 2023

회사생활에서 손해 볼 용기

네이버 웹툰 꼰대관찰자를 읽다가

우리는 나이들수록 각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나때는'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게 된다.내가 살아온 경험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서도 '나는 그랬어'라고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속한 MZ 세대는 '젊은 꼰대가 되지말자'를 암묵적인 회사 생활의 목표로 삼고 있기에 동기들이랑 '우리 신입사원때는' 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소스라칠때가 많다.


​이 웹툰은 나와 비슷한 연차를 가진 '대곤'이 꼰대 그리고 신입사원 사이에 있으면서 꼰대는 되기 싫고, 나와 다른 세대는 이해하고 싶은 감정들을 담아낸다. 꼰대를 이해하게 되는 대곤을 보면서 나 역시 그러함을 느꼈고, 신입사원 힘찬의 입장에서 부당함을 담은 에피소드를 볼 때는 또 그것대로 무한 공감을 하게됐다.​


올해로 나도 입사 9년차다.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그만큼의 커리어를 쌓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늘, 물경력은 아닐까? 동일 직급에서 내 업무역량은 어느정도 될까? 를 스스로 가늠하면서 살았고 되도록이면 회사에서는 개인적인 일을 말하기가 싫었다. 몇번 나쁜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가 와전되는 경험을 했기에 최대한 조용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다. 특히 인사평가와 함께 발령시즌이 되면 한 사람의 일신상의 사유는 발없는 말이 되어 멀리 멀리 퍼져나간다​.


회사는 이익집단이기에 100%만 하는 사람을 1등급을주지 않는다. 100% 는 기본이고 120% 이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또한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모든 이가 1등급을 받을 수 없다. 점수에 따라 연봉상승률과 함께 승진이 결정되기에 다들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자신의 경쟁자가 있다면 약점을 잡아 깍아내린다.


이 섭리를 알지만서도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사무실에도 황량한 바람이 불어제낀다.​


그래서 과한 방어기제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물어보지 않고 참았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누군가의 약점을 무기로 쓰는 사람은 모든 이들에게 안좋은 사람이었다. 물론 그렇기에 마음을 나눈 동료들에게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들 덕분에 조금은 손해볼 용기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적당한 사생활 공유는 업무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에 오히려 더 좋았다. 물론 적당히-의 조절이 늘 제일 어렵지만 말이다.​


어쨌든 회사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퇴사하면 안볼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과하게 움츠려들기보다는 적당히 "손해 볼 용기"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다보면 좋은 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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