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케이크 Sep 11. 2024

승진 누락 면담

승진은 일의 양에 비례하지 않으니까

인사철은 늘 그렇다.

고과는 어떻고, 누가 승진하며, 또 어느 팀으로 옮겨야 할지 등이 대화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내가 어떤 고과를 받게 될지 승진은 할 수 있을지 솔직히 크게 관심도 없다. 늘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저 조직의 일개 직원이니까 그들의 입맛에 맞는 직원이면 승진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지 않을까? 맡은 일에 성과는 내되, 너무 몰입하지 않은 채 일하고 싶다.


부장님이 면담을 하자고 하신다.

면담에 들어가기 전, 승진의 유무보다 작년의 나보다 올해의 내가 과연 이 평가결과를 받아들일 만큼 일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만약 이 결과가 합당하지 않으면 묻고 따질 근거가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속을 끓이면서 면담에 들어갔다.

보아하니, 올해 승진은 물 건너간 것 같다.

고과 발표에 앞서 부장님의 부연설명과 말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조직의 실적이 안 좋으면"이번에 우리 팀 평가가 안 좋으니까-"라고 말하고 조직의 실적이 좋아도 널 승진시켜 줄 생각이 없어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아직 00 이는 젊잖아! 몇 년째 누락된 00 선배 이번에 좀 챙겨주자. 그래도 다 같이 고생했는데"라고 말한다.


한 번에 승진하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거죠?

분명 많이 일한 것 같은데, 막상 남는 게 없다면 그건 제가 맡은 업무가 그저 그런 걸까요?

아니면 일하고도 스스로 티 내지 못한 까닭일까요?

티 내지 않아도 잘하면 알아봐 줄 것이라고 생각한 건, 그저 제 욕심이겠죠?


분명 팀을 옮겼는데,

분명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왜 매번 인사철마다 이 생각이 드는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노무사 공부를 포기하고 직장을 그만두지도 못하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