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하는 업무와 자격증과의 상관관계는 몇 % 나 될까?
바야흐로 자격증의 시대다.
의사를 선두로 대한민국은 다시 “사”짜 직업에 흠뻑 빠져버린 것 같다. 물론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었다.
대학교 3학년 때, 관세사 준비 전 무역 관련 기초지식을 쌓는다며 국제무역사, 무역관리사, 무역영어등 다양한 자격증을 공부하고 취득했다. 그 자격증이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냐고? 대답은 아니오다.입사 지원서를 쓸 때, 자격증 칸에 써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대학교 4학년 때, 취득한 유통관리사만 그 칸을 채우는데 일조했을 뿐이다. 그마저도 지금 업무와의 적용성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것도 그다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기조가 바뀌어 승진심사 시, 자격증 여부가 가점항목으로 신규 운영될 듯하다. 혹자는 승진시험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도 한다. 그 제도를 운영하는 게 선배를 위해 어느 정도 점수를 깔 수밖에(?) 없는 후배들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본업은 뒷전으로 한 채 업무시간에 공부에 매몰될까 봐 걱정된다.
얼마 전에 본 시험도 나는 주말시간을 따로 빼서 공부하고 합격했으나 다른 이들은 업무시간에 공부를 하고 일부 몇 명은 컨닝을 해서 합격했다. 컨닝으로 취득한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업무에 조금 더 뛰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게 진짜 맞는 방향일까?
자격증이 가점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없는 사람에게 감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그 자격증이 과연 본업의 성과로 이어지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어쨌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일개 직원인 나도 뭐라도 취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격증의 홍수 속에서 예전의 아쉬움을 번복하지 않고, 진짜 내가 공부하고 싶고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을 골라서 학습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