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약초콜릿 Jan 23. 2020

11. 음지가 양지될까?

그 재능이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고 용감하게 도전을 계속한다면 자신의 한 가지 재능을 깨닫게 될 것이다. 누구나 한 가지 재능은 있다.
-니체-


예전 동료사원들 앞에서 교육할 때 딱 한번 인용을 하고선 다신 사용하지 않는 문구를 기재해 보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관리자급 회의 참석 시 누군가 사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얘기를 했고, 실행 과제로 동기 부여와 교육, 인센티브까지의 언급은 좋았으나 이에 해당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까지 화기애애하게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어차피 나갈 돈에서 비율만 재산정되었다.


발언권은 있었으나 결정권이 없었기에 지시대로 업무를 수행했고, 좋은 문구를 근거 없는 희망과 알맹이 없는 치유처럼 떠들었다.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부족한 나의 언행에 반성을 했고, 함부로 좋은 명언이나 문구를 쉽게 들이대지 않아야겠다며 다짐했었다.


사실 위의 말은 매우 훌륭하다.

다만, 오로지 자신을 위한 성찰이 있을 때이지 남에게 강요받는 일을 할 때는 해석을 달리 하거나 떠올려서는 안 된다.


이유는 조직이라는 곳, 회사라는 곳은 하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곳도 있다.


스포츠와 예술분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곳도 조직체가 있어 참 힘들어한다. 훌륭한 의사도 병원과 사이가 안 좋다는 뉴스들을 보면 전문직도 자신의 재능만을 살려 일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하튼 다양한 업무와 성과를 바라는 회사는 한 사람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시 잘하는 관리자를 포진시키고 당근과 채찍을 활용하게 되는데 그 당근 중 하나가 잠재력이 있다고 주지시키는 것이다.


신입사원은 자리 잡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하고,

중견사원은 득실을 알고선 회피나 중간을 찾으며 요령을 피우면서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 시작하고.

그 이상 근무한 사원은 퇴사를 하거나 승진을 해서 전혀 다른 사람인 양 아래를 보는 재미에 심취해 지낸다.


물론 모든 회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좋은 재능, 능력들이 다양한 업무와 목표, 실적으로 인해 발휘되지 못하고 오히려 숨기며 버티는 분들이 많아서다.


설령 좋은 재능이 발휘되고 인정을 받더라도 추후엔 원래 잘하는 거, 기본으로 하는 것으로 바뀌고 다른 일도 잘할 수 있지라며 일만 가중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우리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닌다.


회사에서 또 열심히 일 한다.

성취감과 잘하는 재능이 돈과 명예를 줄 수 있다는 생각과 성공이라 칭하긴 어렵더라도 가족의 안정과 무난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리곤 잘했었던, 잘할 수 있는 재능을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조금씩 보이거나 말을 꺼내며 위로를 삼는다.

가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재능을 살리려 뛰쳐나가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고 박수받을 만하다.


미개봉 선물상자 -Kim.CY-


속담 중에


음지가 양지된다 라는 말이 있다.


삐딱한 회사원이 보면


회사에선 음지가 양지될까?로 여긴다.


여러 일을 못한다고 각인이 된 직원은 잘할 수 있는 일도 못할 수 있다.

스스로 잠재력을 낮게 보거나 끌어올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기업의 분위기나 조직 리더의 부족함이 이를 견고하게 만든다.


나 역시 회사 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능력을 다 발휘하며 지낸다고는 말 못 하겠다.


하지만 딱 하나. 잘하는 건 칭찬하고, 보상하고, 더 잘할 수 있다고 하면 되고

부족한 부분은 잘해보자,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그래도 안된다면 인정하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해주길 바라니 업무의 평균은 상승하는 효과가 있던 경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동일한 시도가 안 되는 곳도 있고, 시도를 해도 안될 수 있다.


내일은 좀 더 나아지길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10. 도토리 키 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