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consistency의 중요성. 1년 동안의 꾸준함의 결과.
1년 동안 거의 매일 내 몸 사진을 찍었다. 기자(記者). 기록하는 자. 내 직업의 특성상 무언가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도 내 몸의 변화과정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동을 시작한 그 날 부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내 몸 사진을 찍었다. 그 뒤로 1년 동안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내 몸 찍기'는 아침 루틴이 되었다.
1년 동안 88kg에서 68kg으로 20kg 가까이 감량을 마친 지금. 그 사진들은 내 몸의 극적인 변화를 다시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내 자신을 모습을 사진이라는 사실적이고 객관적 시선을 통해 정면으로 마주하는건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3~4달이 지나면서 체중감량이 진행되며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즐거워졌다. '내 몸 찍기'가.
모든 일은 보상이 뒤따라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아무런 피드백과 변화가 없는데 같은 일을 장기간 이어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익숙한 문구지만 그런 건 없다. 다 상업적으로 과장된 광고문구일 뿐이다. 살은 몸 전체적으로 찌고, 전체적으로 빠진다. 상당한 체중을 감량해보면 체지방이 점차 빠지면서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게 된다.
1년 동안의 눈바디 사진을 여기에 공개하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그럴 용기는 차마 없다.
다만 체지방 체중계를 통한 변화와 1년 뒤 내 몸의 다이어트 상태를 공개한다. 다이어트 시작 당시 내 체형은 전형적 ET 체형이었다. 마른 비만.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지방 측정이 가능한 체중계를 샀다. 처음 시점의 결과는 볼 것도 없었다. 88kg 가까운 체중에 체지방률 40%?? 신체나이는 43. 기초대사량도 1,400kcal 대 였다.
바디프로필을 그 다음해 9월에 찍었다. 운동을 시작한지 약 1년 만에 찍은 셈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체지방 체중계 상으로 67.4kg. 체지방률 10%. 근육량은 5kg 넘게 늘었고. 신체나이는 좀 웃기지만 23살이었다. 기초대사량도 늘었다. 다이어트 때문에 몇 가지 부작용은 있었지만(나중에 설명한다.) 몸 상태는 최상이었다.
6달 동안 나와 운동을 같이 했던 피티샵의 트레이너는 지금껏 바디프로필을 찍었던 회원 중 '역대급 다이어트' 상태라며 감탄했다.
내가 즐겨보는 보디빌더 강경원 선수의 유튜브 채널을 보다보면 항상 그가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꾸준함. consitency다. 1년 동안 다양한 운동을 했지만 거의 매일 운동을 빼놓지 않았다. 운동의 강도가 때론 약하더라도, 시간이 짧더라도. 하루에 한 번은 땀을 흘리려고 했다.
이 대목에서 '그걸 누가 몰라서 못하나?'라고 중얼거릴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 또한 맞다. 하지만 익숙한 내용의 대답이라고 '정답'이 '오답'이 되진 않는다. 당신은 그 뻔한 대답을 실천했는가?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빠르고 쉬운 방법을 원한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덜컥 예약해 놓고 3달 뒤에 찍을테니 몸을 만들어달라고 피티샵을 찾는 사람. 또는 왜 난 몇 달 꾸준히 운동을 했는데 변화가 없냐고 실망하는 사람. 또는, 이 시간에도 인터넷 블로그와 유튜브를 뒤지면 운동정보를 연구(?)하는 그런 사람.
정답은 외면하고 오답만을 찾아 헤매는 꼴이다. 다시 말한다. 정답은 이미 여러분이 알고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정답을 꾸준히 실천하게 할 의지와 동기부여를 어떻게 하느냐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내가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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